김대통령, 수해지역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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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4일 수해현장을 찾아갔다.

당초 3일에 가려고 했으나 태풍으로 헬기가 뜨지 못해 하루 늦춰졌다고 한다.

金대통령이 찾은 곳은 가장 피해가 컸던 경기도 연천. 먼저 연천 어린이 집을 방문했다.

金대통령은 흙탕물에 젖은 어린이 장남감을 씻고 있던 주민 및 자원봉사에 나선 군인 가족들과 악수를 하며 "고생이 많다" 고 격려했다.

이어 연천읍내를 관통하는 국도를 차를 타고 이동했다.

金대통령은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길가에 내놓고 닦고 있는 주민들과 군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었는지 金대통령은 차에서 내렸다.

슬리퍼 차림의 주민 20여명과 악수를 하고 등을 두드려주면서 "용기를 잃지 말라" 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金대통령은 "정부가 제출해 놓은 추경예산안을 수정해서라도 수해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정부가 최대한 지원하겠다" 고 다짐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TV를 통해 수해상황을 지켜볼 때 대통령으로서 정말로 가슴 아팠다" 면서 "이럴수록 절망하지 말고 재기할 수 있어야 한다" 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그러면서 金대통령은 "상습수해 원인을 면밀히 검토해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약속했다.

金대통령은 박준영 (朴晙瑩) 공보수석을 통해 KBS에 수해의연금을 전달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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