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에 연구단지 구축등 중장기계획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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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삼성전자의 수원공장이 고급 연구개발 인력이 집중되는 종합연구단지 및 고부가가치 디지털 멀티미디어 생산단지로 탈바꿈한다. 대신 현재 수원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에어컨.세탁기.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 부문은 부산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다.

삼성전자 문병대 (文炳大) 수원사업장 대표이사는 28일 수원상공회의소에서 이같은 내용의 '수원단지 중장기 발전계획' 을 밝혔다.

삼성은 분당과 기흥에 있는 정보통신연구소와 종합연구소를 수원으로 이전, 수원의 중앙연구소와 함께 수원사업장을 종합연구단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수원단지내에 지상 25층 규모의 정보통신연구소 건물 신축공사에 들어가 2001년 완공하기로 했다. 두 연구소가 수원으로 가면 약 4천명의 연구인력도 함께 이동하게 된다.

이와 함께 삼성은 구미공장에 있는 프린터 생산라인을 수원으로 옮기는 한편 디지털TV 생산라인 등을 추가로 설치, 수원사업장을 개인용컴퓨터 (PC).모니터.디지털비디오디스크 (DVD) 등 첨단 멀티미디어 생산단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수원단지 인근의 화성군 태안읍 지역에 향후 5년간 30만평 규모의 반도체 신단지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 26일 공사를 시작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반도체.액정표시장치 (LCD) 생산공장이 있는 기흥과 함께 수원 - 화성 - 기흥을 연결,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반도체.멀티미디어 연구 및 생산단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삼성은 에어컨.전자레인지.세탁기 등의 사업을 자동차사업 포기로 지역경제에 주름살이 더해진 부산으로 이전시킬 방침이다. 수원사업장의 백색가전 사업에 종사하는 인력은 3천여명이고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수원 = 정재헌.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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