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서세원 쇼' 출연 섭외 애먹어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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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KBS2 '서세원 쇼' (화 밤11시) 의 구성 작가들이 고민에 빠졌다. 출연 섭외에서 '딱지' 맞는 게 일쑤이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의 개그를 놓고 진행자가 사정없이 순위와 벌점을 매기는 '토크박스' 코너가 출연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설마 그럴까, 방송사에 개그맨이 몇 명인데' 라는 생각도 들지만 실상은 뜻밖이다.

출연을 가장 꺼리는 연예인은 오히려 개그맨이다. 시트콤 등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그맨 P씨와 L씨 등 한둘이 아니다. 순간적인 재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망신" 이라는 것이다.

섭외를 피하는 건 탤런트들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이미지가 조용하거나 차분할수록 더욱 그렇다.

또 말 솜씨가 빼어난 이들도 그렇다. MC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소현을 비롯, 개그맨 못지않은 언변의 탤런트 안문숙과 최화정도 혹시 제 실력을 못보여줄까봐 출연을 계속 고사하고 있다.

이처럼 섭외가 어려워지자 작가들은 신인들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개그 감각만 있다면 신인들은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서동새라 작가는 "오히려 신인들이 출연에 적극적" 이라며 "주목만 받으면 다른 프로그램이나 방송국에서도 출연 요청이 쇄도한다 "고 말한다. 그룹 '이다' 와 탤런트 고두옥 등이 이런 경우다.

한편 '토크박스' 를 통해 개그맨의 이미지까지 얻은 이들도 여럿이다. 작곡가 주영훈.댄스그룹 클론.가수 이승철.컨츄리 꼬꼬.탤런트 김정균 등이 대표적이다. 3개월마다 열리는 '왕중왕' 전은 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다음 '왕중왕' 전은 9월28일 예정.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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