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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연구 획기적 자료 '월인석보 제19' 초간본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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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한글.우리 말투 및 인쇄문화 연구에 획기적 자료가 될 조선조 '월인석보' (月印釋譜) 제19가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재전문위원인 경북대 남권희 (南權熙.43.문헌정보학) 교수는 27일 "박물관 개관을 준비 중인 경북 고령 가야대 (총장 李慶熙) 의 소장자료를 정리하던 중 월인석보 제19 초간본 (初刊本) 이 나왔다" 고 밝혔다.

문화재청 송민선 (宋珉宣) 학예사는 "권25까지 있는 월인석보 중 권19는 최초로 발견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월인석보는 초간본은 물론 중간본 (重刊本) 까지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가야대는 문화재청에 보물지정 신청을 했다.

월인석보는 1459년 조선 세조가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역 (國譯) 대장경이다. 권19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월인천강지곡 (月印千江之曲) 16수가 담겨 있는 등 수록된 양도 방대하다.

권19는 크기가 가로 22.5㎝, 세로 32.8㎝며 총 1백25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검토한 효성가톨릭대 김동소 (金東昭.56.국어학) 교수는 "국어학계의 논쟁거리였던 '가라사대' 의 원형이 '다' (말하다) 로 밝혀지는 등 새로운 어휘만 20여개가 확인됐다" 면서 "한글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희귀자료" 라고 지적했다.

월인석보는 세종 때 수양대군이 왕명을 받아 편찬한 '석보상절' (釋譜詳節) 과 세종이 석보상절을 본 뒤 석가의 공덕을 시로 읊은 '월인천강지곡' 을 바탕으로 만든 것.

석가의 일대기를 각종 불경에서 뽑아 쉽게 풀어 썼기 때문에 당시 한글과 생생한 우리 말투의 변천을 살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돼 왔다.

현재까지 월인석보는 초간본으로 1. 2. 7. 8. 9. 10. 11. 12. 13. 14. 15. 17. 18. 23. 25와 중간본으로 권4.21.22 등 18권만이 발견돼 있다.

권19는 6장이 없고 몇 장은 부분적으로 훼손돼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존상태는 온전한 편이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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