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은 100% 계약은 반타작"속타는 건설업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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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일부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1백%가 넘는 청약률을 기록하고도 정작 계약률은 낮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액 현찰인 계약금이 잘 안 들어와 자금계획에 차질을 빚거나 별도의 홍보비 등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벽산건설이 분양한 경기도 파주 교하지역의 벽산 아파트 경우 청약 경쟁률이 최고 13대1에 이르고 평균 청약률도 5.8대1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약 결과는 평형별로 70~80% 수준에 머물렀다. LG건설이 최근 분양한 수원 정자지구 아파트 6백55가구나 쌍용건설이 지난 5월 분양한 보라지구 아파트 1천5백96가구도 분양률 1백%를 기록했으나 초기 계약률은 각각 50%, 80% 수준. 쌍용 측은 현재까지 미계약분을 대상으로 분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 업자들이 수십개씩의 청약통장을 사 물건을 잡은 뒤 프리미엄을 받고 팔려다 위치가 나쁜 곳의 계약을 대거 포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쌍용건설 측은 "동.호수가 마음에 안들어 계약을 포기하는 실수요자도 있지만 상당수가 시세 차익을 노린 복덕방 업자들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현행 제도는 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청약금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게 돼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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