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위상 실감?…자택근처 아호 딴 '운정로'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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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종필 (金鍾泌) 총리의 아호인 운정 (雲庭) 이 도로 이름에 붙게 될 것 같다.

金총리의 자택이 위치한 서울 중구 신당4동은 최근 중구청에 자택 뒷길을 '운정로' 로 명명해 달라는 의견서를 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새 주소 부여 사업' 의 일환이다.

주민 정서나 지역 특징을 살려 도로에 역사적으로 기념이 될 만한 일이나 '인물' 또는 인물의 호를 따 이름을 붙이는 사업이다.

신당4동의 한 관계자는 "관내 도로중 25곳의 이름을 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그 중 金총리의 자택이 있는 이면도로 (차선 없음) 를 운정로로 명명하기로 하고 의견서를 구청에 제출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총리실에도 의견을 물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고 했다.

이와 관련, 중구청 측은 이날 "의견서를 접수한 것은 사실" 이라며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도로명 심의위원회에서 의결하는 대로 가부를 확정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金총리가 신당4동에 산 지는 30여년. 처음 자리를 잡았을 때만해도 마을 이름은 청구동이었고 3金씨의 전성기엔 DJ의 동교동, YS의 상도동에 견주어 JP의 청구동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지금도 측근들은 '신당동' 이 아니라 '청구동' 으로 부르고 있다.

이와 관련. 주변에선 " '운정로' 명명사업이 최근 여권이 내각제 유보와 합당 등을 위해 추진 중인 'JP위상 강화' 와 맥이 닿아있는 것 아니냐" 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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