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공격적 경기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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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미국프로농구 (NBA)가 경기 규칙을 일부 변경한다.

보다 빠르고 골이 많이 터지는 경기를 위해서다.

변경된 규칙은 NBA농구의 모양을 바꿀 만큼 중요한 요소를 담고 있다.

우선 수비수의 손과 팔뚝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볼을 갖지 않은 공격수에 대한 스크린도 제한한다.

공격수가 테크닉을 발휘하기 쉬워진다.

그러나 지역수비 규정을 완화, 볼이 있는 지역에서는 팀 디펜스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 점은 수비팀에 유리하다.

공격팀은 아이솔레이션 (공격수 4명이 코트 한편으로 수비수를 유인, 남은 공간에서 주공격수가 1대1로 공격하는 작전) 이 어려워졌다.

또 공격수는 벌칙구역 근처에서 5초 이상 수비수를 등지고 드리블할 수 없다.

경기 흐름이 느려져 득점이 줄어드는 경우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새 규칙은 전성기의 시카고 불스나 인디애나 페이서스처럼 패스워크와 슛이 좋은 팀에 유리하고 장신선수들의 포스트업 (림 가까운 곳에서 수비를 등지고 볼을 받아 공격하는 방식) 이 잦은 샌안토니오 스퍼스 같은 팀에는 불리하다.

NBA는 지난 시즌 경기당 팀득점이 24초 공격시간 제한규정을 도입한 54~55시즌 이후 최저인 91점으로 곤두박질치자 서둘러 개정안 마련에 들어갔다.

새 규칙은 지역별로 치러지고 있는 여름리그와 11월 시범경기에 적용, 문제점을 파악한 후 이르면 다음 시즌부터 정식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 18일 (한국시간) 끝난 올랜도 매직.애틀랜타 호크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샬럿 호니츠 등 4개 구단이 함께 치른 여름리그에서 새 규칙을 적용한 결과 한 선수당 8개꼴로 파울을 기록했다.

이 리그에서는 6반칙 퇴장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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