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컷] 파업으로 달라진 TV 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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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KBS와 MBC의 파업으로 뉴스 보는 재미가 달라졌다.

일선 기자가 취재현장에서 빠지고 부장.차장급이 직접 제작에 나선 게 주된 이유다.

우선 인력 부족으로 뉴스 건수가 줄어들고 해설성 보도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대부분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급이 투입되면서 평균 1분 10초에 그쳤던 기사당 보도 시간이 30초 이상 늘어났다.

MBC의 경우 '기자' 라는 명칭 대신 '부장' 을 앞에 내걸고 전문적 해설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5년, 10년 이상 취재현장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디오 역량' 이 떨어진다는 것.

"이전 뉴스보다 리포팅이 편하게 들리긴 하지만 긴박감은 떨어졌다" 는 시청자 반응도 있다.

또 전체적 흐름도 예전보다 매끄럽진 못하다.

성격이 다른 기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브릿지 리포팅' 이 인력 부족으로 종종 생략되기 때문이다.

인력부족으로 인한 고충은 이 뿐이 아니다.

부서간 조율이 어긋나 관련 화면이 중복돼 나가기도 하고 관련기사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다.

KBS.MBC는 '신창원 체포' 속보경쟁에서도 파업 때문에 SBS에 선수를 빼앗기기도 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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