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 화두는 북핵 해법 ‘그랜드 바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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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9일 중국·일본의 외교장관과 잇따라 회담하고 새로운 북핵 해법인 ‘그랜드 바긴(일괄 타결)’ 구상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과 일본 양측은 그랜드 바긴 구상의 기본 취지와 방향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상하이에서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부장과 만났다. 두 사람은 공식 회담 이후에도 50분간 배석자 없이 면담하고 북핵 해법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전략이 한국과 공통돼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유 장관은 양 부장에게 그랜드 바긴 구상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으며 중국 측도 이에 공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해 나가자는 입장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7월 방한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에게 그랜드 바긴 구상의 기본 취지를 설명한 적이 있다.

양국 장관은 또 유엔 대북제재 1874호 이행과 동시에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북한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기울이기로 했다.

유 장관은 오후엔 도쿄로 이동해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과 회담했다. 두 장관은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보이지 않을 경우 한·일 양국은 안보리 결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유 장관은 밝혔다.

◆“일, G20 개최 지원할 것”=오카다 외상은 내년도 G20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와 관련, “G20 정상회의는 세계를 대표하는 각국이 참석하는 매우 중요한 회의”라며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데 대해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의 외상으로서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일본도 할 수 있는 한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방한=29일 방한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 "관계국들과 유익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시기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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