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고 한 해 장학금 13억 … 학생 4명 중 3명이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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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외국어고·과학고·자립형 사립고 55곳 가운데 지난해 장학금을 가장 많이 준 곳은 포항제철고였다. 모두 13억7831만원이었다. 재학생 네 명 중 세 명(73%)꼴로 평균 139만원의 혜택을 받았다. 반면 전남외고의 경우 장학금 총액이 114만원이었다. 두 학교의 장학금 총액은 1200배나 차이 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특목고 및 자사고 장학금 지급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장학금 지급 총액은 포항제철고에 이어 상산고(7억3506만원)·부산국제외고(5억5780만원)·안양외고(4억6433만원) 순으로 많았다. 반면 전남외고와 세종과학고(923만원)·광주과학고(893만원)·전북과학고(731만원)·중산외고(382만원)의 경우 총액이 1000만원을 밑돌았다. <표 참조>

55곳 가운데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장학금을 받은 학교는 네 곳이었다. 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61%)·대구과학고(57%)·상산고(52%)였다. 대구과학고를 빼곤 모두 자립형 사립고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손에 쥔 평균 금액은 117만원이었다. 과천외고가 가장 ‘후해’ 388만원이었는데 대상은 1.6%에 그쳤다. 민족사관고·안양외고·대일외고·전북외고도 300만원 이상의 ‘목돈’을 줬다.

학교 종류별론 자사고가 수혜율(43%)이나 장학금 평균액(152만원)에서 다른 학교들을 앞섰다. 과학고는 수혜율(27%)에선 외고(11%)를 제쳤으나 장학금 평균액(107만원)에선 외고(129만원)에 뒤졌다.

이철우 의원은 “학교장의 노력과 지역 사회의 관심 여부에 따라 장학금이 크게 차이가 난다”며 “기업이나 동창회 등 외부 장학금을 많이 유치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한 특목고생들이 돈이 없어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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