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액션·코믹·환경물등 애니메이션 4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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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여름방학을 찾아오는 단골 손님으로 만화영화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여름에는 '99 서울 국제만화 페스티벌' 과 '춘천 국제애니타운 페스티벌' 을 비롯해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PiFan) 같은 대규모 행사가 집중돼있고 극장에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잔' 을 비롯해 호주.중국 애니메이션 등이 걸린다.

방학을 맞아 '뭔가 특별한 것' 을 기대하는 초.중.고생 자녀와 볼만한 만화영화의 감상 포인트를 살펴본다.

◇ 더위 쫓는 시원한 '쿵후' 액션 = 중국 애니메이션 '소년 황비홍' .이미 쿵후스타 이연걸의 '황비홍' 으로 유명한 원작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소년 황비홍이 현명한 거북이와 삼촌의 도움을 받아 악당 웬과 싸우는 줄거리다.

엄밀히 말해 중국과 홍콩, 그리고 우리나라가 공동제작한 3국 합작물이다. 총 60편 중 먼저 완성된 10편이 17~22일 PiFan에서 상영된다. 이연걸의 화려한 액션과 소년 황비홍의 귀여운 동작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 "아~아아~" 정글소년이 부른다 = 1919년 처음 극영화로 만들어져 수차례 영화화됐던 '타잔' 이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권선징악의 메시지와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한 조연들의 배치 등 익숙한 월트 디즈니 만화의 공식을 친근감으로 받아들일지 진부함으로 비난할지는 관객의 선택. 주제가 '두 개의 세계' 를 필 콜린스가 불렀다. 17일 개봉.

◇ 코알라와 함께 환경보호를 = 33년 첫 탄생부터 호주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블링키' 가 8월 14일 개봉된다. 불법 벌목업자들의 횡포로 황폐해진 숲속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친구 동물들과 힘을 합쳐 싸우는 코알라 블링키가 주인공. 오리너구리.캥거루.생쥐.앵무새 등 조연 캐릭터들의 귀여운 모습이 초등학생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다.

◇ 지구 수비대의 활약 = TV방영됐던 '지구용사 벡터맨' 의 극장판 '사탄제국의 대역습' 이다. 실사와 3D 애니메이션 기법의 합성으로 만화영화라기 보단 특수촬영물에 가깝다. 로봇 묘사가 얼마나 실감을 주는 지가 관건이다. 31일 개봉.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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