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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휴가' 피서 즐기며 부동산 답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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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올들어 부동산 시장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면서 여윳돈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 지방 부동산에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현장 답사가 기본. 하지만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지방의 부동산 현장을 직접 둘러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점에서 여름 휴가철은 피서도 즐기고 휴가지 인근의 부동산 매물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요 휴가지 인근의 부동산 매물 동향을 알아본다.

◇ 제주.강원권 = 제주도의 경우 지난 3월말 국제자유화도시로 개발한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된 이후 값이 싼 전.답.임야를 사려는 외지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거래도 활발하다.

관심지역은 개발이 진행중이거나 개발을 앞두고 있는 원당.송악산.세화.송당.묘산봉 관광 지구 주변 지역들. 관광지구가 아닌 곳은 개발이 어렵고 투자 전망도 좋지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소들의 얘기다.

땅값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당 1만~2만원에 살 수 있는 땅도 얼마든지 있다. 값싼 땅이 서울에서 비싸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현지 부동산을 찾아 실상을 알아보는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강원도 동해.강릉.정동진.속초 등 동해안 일대는 아직 환란 (換亂)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관광지로 개발 가능한 지역이나 상업용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일부 땅들을 중심으로 회복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에 따라 값 차이가 많지만 임야.준농림지는 평당 4만~6만원대. 일부 개발지구 인근 지역은 20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 수도권 = 당일이나 1박2일로 다녀올 수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양평.청평.가평지역과 철원.전곡.포천지역, 대부도.안면도 등을 꼽을 수 있다. 양평 등지는 전원파들에게 선호도가 높아 수요가 꾸준하다.

양평일대 준농림지는 산과 계곡에 접한 경우 예전에 평당 50만원대, 그렇지 않은 경우는 25만~40만원대였으나 현재는 평균 20% 정도 떨어진 값에 매물이 나와 있다.

대부도의 바다가 보이는 지역은 평당 10만~20만원대로 강세. 반면 안면도는 평당 2만~5만원대로 낮아 소액투자자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

철원.포천 등의 경우도 다른 지역보다 값이 싼 게 장점. 남북관계 개선 등으로 지가 변동 가능성이 높고 왕래 인구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장기 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만하다.

◇ 유의사항 = 현장에 가기 전에 공신력있는 부동산 전문업체나 경매전문업체를 통해 해당 지역의 매물을 소개받는 게 도움이 된다. 현지 중개업소도 방문해 주변 땅값과 비교해 값이 터무니없이 높은 것은 아닌지, 활용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땅을 사서 값이 오르면 팔겠다는 단기 투자전략보다는 개발을 통해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게 바람직한 접근 방법. 따라서 당장 큰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앞으로 개발할 수 있는 땅을 고르는 게 요령이다.

현장 답사를 하면서 도로에 접한 토지인지,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거나 개발제한지역은 아닌지 등도 꼭 살펴봐야 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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