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에 투신 막는 CCTV 설치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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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시 관내의 8개 한강 다리에 자살 감시용 CCTV(폐쇄회로TV)가 설치된다. 이기환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28일 “자살 시도가 많은 마포·한강·원효·성산·양화·영동·동작·한남대교에 내년 말까지 130억원을 들여 ‘한강교량 안전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우선 자살 시도자를 실시간 감시하기 위해 8개 교량에 야간에도 감지할 수 있는 열화상 CCTV 카메라 32대와 자동추적 CCTV 카메라 64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실시간 감시는 서울종합방재센터가 맡고, 자살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방송을 하면서 수난구조대가 출동하게 된다.

또 자살 의도를 알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SOS 긴급전화’도 다리마다 2대씩 설치한다. 여기에 한강대교·마포대교·광진교는 자살이 어렵도록 난간의 높이를 2m까지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자살 시도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영동·마포·행주대교에 있는 초소와 서울종합방재센터를 핫라인으로 연결하고, 소방서·경찰·자살예방센터 등 관련기관이 동시에 출동하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영등포·광진지구에서 운영되는 수난구조대를 반포대교 인근에 추가로 신설하기로 했다. 이 밖에 자살을 다시 시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구청·정신보건센터·‘사랑의 전화’와 공동으로 상담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한강 투신 사고로 인한 구조대 출동은 1033건으로 하루 평균 1.05건이다. 소방재난본부 황순철 재난대응과장은 “8개 교량의 시범 운영 결과가 좋으면 서울 지역 모든 한강 다리에 CCTV 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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