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창업 엿보기] 노인 전용 택시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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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전용 실버 택시는 병원에서 수속도 대신해 주고 처방전을 받아 오기도 한다.

캐나다 인구의 27%는 베이비 붐 세대다. 이들의 현재 나이는 50~60대다. 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사업이 캐나다에서 성업 중이다.

캐나다 앨버타 지역에서 노인 전용 실버택시 사업을 하는 드라이빙미스데이지(www.drivingmiss daisy.net). 이 회사는 거동이 불편해 일반 택시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노인이나 장애인을 목적지까지 안내해 주고 원하는 방문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 전용 실버택시로 지역 택시 업계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는데,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고객이 겪는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해 줬기 때문이다.

실버택시는 고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기본 서비스 외에도 병원에서 수속을 대신해 주고, 환자가 병원에 입원할 경우 가족과 의료진 사이에서 연락을 취해 준다. 병원에서 의사가 처방을 하면 환자 대신 보호자에게 전달해 주기도 한다. 식료품점에서 대신 장을 봐주기도 하는데, 구입한 제품을 집까지 날라주고 정리하는 것을 도와준다. 고객이 공항에 갈 때는 에스코트를 해주고 출입국 수속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몸이 불편한 고객의 경우 승무원에게 인도해 주기도 한다. 휴가를 떠날 때 동행을 해주는 등 다양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완견을 동반한 고객도 이 택시 회사에서는 환대를 받는다.

2002년 노인 전용 실버택시 사업을 시작한 드라이빙미스데이지의 설립자 베버 할리스키는 병원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보고 실버택시 사업을 생각해 냈다. 자신이 사는 앨버타 지역의 노인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겠다 싶어 택시 한 대로 다른 회사에서 제공한 적이 없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후 고객의 서비스 요청이 쏟아지자 주위의 도움을 받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앨버타와 브리티시콜럼비아주 등에서 34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택시는 50대가량이다.

드라이빙미스데이지의 프랜차이즈를 하기 위한 가맹비는 1만5000달러다. 전체 시스템을 갖춰 본사에서 오픈을 해주기 때문에 가맹 계약을 체결한 후 2~3주 후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초기 투자비가 낮고 현금 장사라는 장점이 있다. 본사에서 지역별로 배타적인 상권을 보장해 준다. 자격을 갖춘 창업자에게는 창업비 대출도 해준다.

노인 전용 실버택시의 경우 일반 택시보다 고객 수가 적어 택시 기사의 노동 강도는 약하다. 하지만 경제력이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실버택시를 이용하는 고객은 생활 수준이 높고 고학력자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자질과 서비스 태도를 갖춘 전문 택시기사를 얼마나 잘 확보하느냐가 사업 성공의 열쇠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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