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인하 효과는 … 1인당 연평균 3만원 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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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얼마 줄어드나=방송통신위원회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은 “3사가 내놓은 요금 인하 방안이 모두 시행되면 연간 통신요금 부담이 2조~2조5000억원 정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 3사의 추정에 따르면 휴대전화 가입자는 한 달 평균 2665원, 2.9명 기준의 가정은 7730원가량의 통신비를 절감한다. 신 국장은 “지난해 저소득층 통신료 감면과 결합상품 출시로 나타난 10% 인하 효과를 합치면 이명박 대통령의 2007년 ‘통신비 20% 인하’ 대선 공약에 근접한다”고 설명했다. 업체별 통신비 경감 규모는 SK텔레콤이 1조원, KT가 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통 회사를 바꿀 때나 덕을 보는 가입비 인하나 초당 과금제는 소비자의 이득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원한 국책연구소의 연구원은 “이번 요금 인하 방안은 월 통화료가 5만원 이상인 충성 고객이나 인터넷TV·인터넷전화·스마트폰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많이 쓰는 사람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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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냐, 결합상품이냐=SK텔레콤은 ▶휴대전화 요금 부과 기준을 10초당 18원에서 1초당 1.8원으로 바꾸고 ▶5만5000원인 가입비를 4만원으로 내리며 ▶2년 이상 장기 가입자가 단말기 보조금을 받지 않고 1년 이상 약정 계약을 할 경우 통화량에 따라 월 3000~2만2000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이 회사의 가입자 절반 가까이가 혜택을 보는 장기 가입자 할인 효과는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1초 과금 기준을 적용하면 11초 통화해도 20초 요금을 내던 종전의 불합리한 점이 사라진다. 하성민 사장(휴대전화부문)은 “무보조금 할인과 가입비 인하는 11월에, 전산시스템을 손봐야 하는 과금 기준 변경은 내년 3월 도입된다”고 말했다.

KT는 유·무선 결합상품의 요금 인하에 역점을 뒀다. 홈FMC 도입과 시내·외 단일 요금제 실시가 대표적이다. 홈FMC는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곳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할 때 인터넷전화(VoIP) 요금을 적용하는 제도다. 초고속인터넷 ‘쿡’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이라면 집에서 휴대전화를 인터넷전화처럼 쓸 수 있다. 또 3년 약정으로 유선전화에 가입하면 시외통화를 시내요금으로 걸 수 있다. 가입비 인하와 장기 가입자 혜택으로 휴대전화 요금도 내린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번 요금 인하 조치는 KTF를 합병하면서 경쟁력 있는 유·무선 결합상품을 개발한 덕이다 ”고 말했다.

기존 요금이 경쟁사들보다 10% 안팎 싼 LG텔레콤도 보조금을 받지 않는 장기 가입자에게 월 5000~2만5000원의 요금을 깎아준다.

◆무선인터넷 활성화=무선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데 부응해 통신 3사는 값싼 무선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월 1만원짜리 ‘안심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할 때 주던 무료 데이터 이용량을 30메가바이트(MB)에서 50MB로 늘렸다. 1만5000원을 내면 500MB를, 1만9000원을 내면 1.5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다. KT는 스마트폰용 무선데이터 기본 요율을 88% 내린다. 0.5킬로바이트(kB)당 2원에서 0.25원으로 낮춘다. 1MB 용량의 게임 하나를 내려받는 데 4000원이 들었지만 500원만 내면 된다.

LG텔레콤은 월 2만원에 1GB까지 쓰던 스마트폰용 데이터 요금을 절반인 1만원으로 낮춘다. 이 회사는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무선데이터 요금제 ‘오즈’를 서비스하고 있다. 오즈에 가입하면 일반 휴대전화로 월 6000원에 1GB까지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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