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구총회'-세계인구 폭발위기 공감 '낙태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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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인구문제를 주제로 열린 유엔 특별총회는 낙태.피임에 반대하는 바티칸과 이슬람국들의 강경입장으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절대다수 회원국들의 지지로 ▶낙태 허용기준 완화 및 시술환경 개선▶15세 이상 청소년들의 피임권 인정 ▶에이즈 등 성병 예방교육을 포함한 청소년 성교육 강화 등에 합의가 이뤄졌다.

올 10월 중 세계인구가 60억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구폭발에 대한 위기감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합의안 발표후 여성단체들은 "각국 정부에 임산부의 건강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 이뤄졌다" 며 환영의사를 표했다.

94년 카이로 회담에서는 2050년 세계인구를 98억 수준으로 묶는다는 목표와 함께 가족계획 캠페인의 활성화, 여성의 피임권 확대 등 기본적 합의를 담은 20개년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15~24세 청소년들의 임신 및 에이즈 감염률 증가로 성교육 문제도 이번 회의의 핵심의제가 됐다.

앞으로는 청소년들에게도 성병 등의 검진, 콘돔제공, 상담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역시 재정이다.

카이로 회담에서 결정된 모금액 분담에 대한 각국의 소극적 태도는 이번 합의안의 이행에도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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