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여름휴가 교통·숙박예약까지 알짜정보 가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휴가철이나 여름방학을 앞두고 여행을 준비하는 직장인이나 대학생이 인터넷이나 PC통신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여행사나 항공사 등을 방문하지 않아도 사이버에 마련된 여행코너에 들어가면 원하는 정보를 얻고 그 자리에서 예약도 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한국통신하이텔.천리안.유니텔.나우누리 등 PC통신회사와 채널아이.넷츠고.야후 등 인터넷서비스업체가 아예 여름휴가 코너를 별도로 개설하고 있을 정도다.

하이텔의 여행코너 담당 송현수 (27) 씨는 "휴가시즌이 다가오자 서비스의 접속건수가 많아졌다" 며 "평소 수십 건에 불과하던 이용자가 요즘엔 각 코너당 3백~5백 명에 이른다" 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김창호 (38) 씨는 얼마전 부부 동반 휴가여행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여행 사이트 덕을 톡톡히 봤다. 그동안 여행사들이 마련한 획일적인 코스가 싫었던 金씨는 아내와 함께 인터넷을 뒤져 보면서 원 없이 돌아 다니는 여행계획을 세웠다.

물론 인터넷 여행 사이트에서 항공권.숙박업소.식당 등을 싸게 이용하는 법까지 찾아내 경비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넷츠고의 여행담당 김병준 (31) 대리는 "책자로 나와 있는 여행자료는 이미 지나간 내용일 가능성이 큰 반면 인터넷 정보는 그날 그날 새 내용으로 채워져 여행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 소개했다.

◇ 휴가 여행지를 찾아라 = PC통신이나 인터넷업체들은 보통 국내와 해외 여행을 나눠 정보를 주고 있다.

국내여행은 널리 알려진 곳보다는 오지탐험이나 남도.동해안 등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한 정보가 인기. 인기 드라마나 TV광고의 촬영장소만을 소개한 나우누리의 'TV/영화에 나온 장소' (go tvtour) 는 눈에 띄는 코너. '그대 그리고 나' 에 나왔던 '영덕후포로' , 과자 광고 촬영지인 '소매물도' 등이 상세히 소개돼 신세대 연인들이 주고객.

요즘은 휴가철을 맞아 '99 여름 바캉스 대축제' (go vaca) 등 바닷가 등에 대한 정보가 대거 선보이고 있다.

해외여행 코너는 대개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마련돼 있다. 이들 서비스는 여행지의 최신 정보들이 현지 교민이나 체험자들을 통해 제공된다.

하이텔의 '바람난 부부의 세계여행' (go wtravel) 은 전직 카피라이터 남편과 방송작가 출신의 아내가 2년여 동안 세계 일주를 돌면서 겪는 각종 정보와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코너.

◇ 내게 맞는 항공권과 숙박업소 = 항공권이나 숙박업소를 알아 보려면 항공사나 전문 여행업체, 동호회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해외여행 초보자들은 가격대나 이용조건 등이 명확한 여행사 서비스를 챙겨 보는 게 도움이 된다. 또 대부분의 여행 서비스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 코너가 개설돼 국제선 및 국내선 예약과 노선, 요금 등을 조회해 볼 수 있다.

여행경비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동호회를 찾으면 좋다. 동호회들이 공동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등 '뭉치면 싸진다' 는 전략 때문이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