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미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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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음달 2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시기적으로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金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지금 가장 강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북한측의 도전이 첫째다.

서해 교전사태가 벌어졌고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이 일어났다.

베이징 (北京) 의 남북 차관급회담은 진통을 겪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추가 미사일 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의 틀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야당의 햇볕정책 포기 요구가 만만찮다.

이런 시점에서 미국의 지지는 金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선 안보적 위협에 대한 공조체제의 확인이 필요하다.

서해 교전사태도 미국의 즉각적 지원이 사태수습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더불어 金대통령은 대북화해와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확인이 절실하다.

그것은 햇볕정책의 또다른 근간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확보되지 못하면 햇볕정책은 무너지고 만다.

따라서 金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돌출행동과 이상기류를 집중 분석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물론 햇볕정책으로 표현되는 북한을 향한 포괄적 접근방안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을 다루는 전략적 방법론을 재점검 할 것으로 청와대측은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햇볕정책의 재활 (再活) 기회로 활용할 생각" 이라면서 "햇볕정책의 논리적 구도를 튼튼히 재구축할 구상" 이라고 전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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