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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풍경] 남부터미널 근처 김정문 칼국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광고회사 코래드 박종선 (40) 부국장은 '먹는 것 하나는 똑 부러지는 사람' 으로 통한다. 광고회사의 하고 많은 일 가운데 그가 맡은 일은 기업체 홍보대행업무. 업무시간 대부분을 서울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외부 사람을 만난다.

"상대방도 워낙 바쁘니까 짬을 내기가 쉽지 않지요. 그럴 때 좋은 음식점이 생겼으니 같이 식사나 하자고 권하면 어렵지 않게 같이 자리할 수 있거든요. " 그런 그가 요즘 즐겨 찾는 곳은 서울서초동 남부터미널 부근 '김정문칼국수 (02 - 597 - 9860)'.

"지나는 길에 간식 삼아 들렀었지요. 황태를 우려낸 국물에 홍합.바지락.새우를 넣은 해물칼국수의 시원한 맛에 반했습니다. " 칼국수 (1인분에 4천원) 는 국물도 국물이지만 기계로 뽑은 면이 마치 손으로 뽑은 것처럼 굵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특징. 맛도 수타면이 아닌가 할 정도로 쫄깃쫄깃 하면서도 부드럽다.

이런 독특한 면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주방장인 김정문씨. 이 때문에 주인이 아닌 주방장 이름을 간판으로 달고 있다고 한다. 경영과 조리가 분리돼 있는 전문음식점이지만 주인보다 주방장이 음식을 책임진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왕만두와 물만두 맛도 칼국수 못지 않다. 특히 왕만두는 다른 곳과 달리 만두피가 얇아 속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왕만두는 7개, 물만두는 18개에 4천원. 포장판매도 한다.

만두와 칼국수를 함께 맛보려고 사람 수보다 많은 음식을 시키면 종업원들이 말린다. 만두와 칼국수를 합쳐 사람수 만큼만 시키면 칼국수는 그에 맞춰 넉넉히 나오기 때문. 부족하면 공기밥도 무료로 서비스한다. 대신 사리는 추가할 수 없다.

음식 인심은 넉넉하지만 야박한게 한가지 있다. 음식 맛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실내에서는 절대 금연이어서 끽연가는 서러울 수 있다. 1.2층에 모두 50개 식탁이 있어 2백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10시. 주차공간 20대. 신용카드 환영.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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