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코드] 7. 에페소스 '성모마리아의 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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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모 마리아의 집. 예수가 죽은 후 성모 마리아는 사도 요한을 따라 이곳 에페소스로 와서 살다가 이 집에서 죽었다. 지금은 교황에 의해 성소로 지정되어 있다.

에페소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처녀신 아르테미스 숭배지로 유명하다.

따라서 기원후 431년 이곳 교회에서 성모 마리아를 성인으로 모시는 중요한 결정을 한 제 3회 종교회의(공의회)가 열린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에페소스의 시민들은 회의장 밖을 돌며 "마리아는 성녀다"라고 외치며 성모 마리아를 성녀로 모시는 것에 반대한 회의 참석자들에게 노골적인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고 전해진다.

아마 이런 에페소스의 분위기가 여자를 경시하는 유대인들로부터 성처녀 마리아를 보호해야 할 임무를 맡은 사도 요한으로 하여금 성모 마리아를 이곳으로 모셔 오게 했는지도 모른다.

성모 마리아의 집을 발견하게 된 사연 역시 하나의 기적이다.

19세기 중엽 에페소스 근처에도 온 적이 없는 독일의 평범한 여인 카테리나 에메리히의 꿈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이 집의 존재와 자세한 위치를 가르쳐 주었다는 것이다.

마리아의 집은 지금 복원되어 성당으로 쓰이고 있으며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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