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는 수입다변화] 앉아서 당할수만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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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최근 한 일간지에 광고를 냈는데 3백여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와 놀랐다. 대부분 일본서 만든 차가 언제 들어오는 지 묻는 전화였다. " 미국산 도요타자동차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티티코리아 관계자의 말이다. 자동차는 물론 일제품 선호도가 높은 가전제품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런 분위기에 대응,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대응책은 다양한 신제품 개발. 대형평면TV (25인치 이상) 부문에선 이미 4개 모델을 가지고 있는 LG전자는 보급형인 80만원대 29인치 '신랑각시' 등을 내세워 방어에 나섰고 삼성전자도 29.32인치에 이어 25인치 완전평면TV와 초대형 프로젝션TV를 내놓았다.

휴대폰 쪽의 열기는 더하다. 삼성전자가 5~6월 2달 동안에만 손목시계형 휴대폰 '워치폰' 등 4종류를 내놓았고 LG정보통신은 데이터통신 및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첨단 핸드폰 '싸이언 스마트폰' 등 3가지를 선보였다. 현대전자.한화정보통신도 2~3개씩 출시했다.

특히 마마.대웅전기산업 등 전기밥솥 업체도 모델 수를 늘리고 디자인을 고치는 등 제품 개발에 한참이고, 자동차에선 현대자동차가 일제 고급차 상륙에 대비해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 를 내놓았다.

유통망 확충과 서비스 강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해태전자는 10%에 불과한 양판점 판매비율을 40%로 끌어올리기 위해 영업력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캠코더 전문 유통점을 별도로 구축하고 있으며 TV는 기존 1천7백여 가전대리점은 물론 대형 컴퓨터.통신대리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우.기아자동차는 영업사원을 천여명씩 충원하고 있으며 현대는 2백70개인 대리점을 연말까지 4백50개로 늘리기로 했다.

LG경제연구원 심상만 책임연구원은 "유통.서비스 확충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며 "부품공용화.표준화 등을 통한 품질제고와 비용절감에 힘을 쏟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차진용.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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