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물의 도시가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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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복합도시는 한국적 전통과 첨단 도시 형태를 형상화한 방사형(왼쪽), 보름달(가운데), 삼각주 디자인 가운데 하나를 올해 확정한다.

“새만금에 들어설 복합도시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같은 국제적인 ‘물의 도시’가 될 것입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7월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새만금 개발 계획은 전문가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 보완 절차를 거쳐 연말쯤 최종 확정안이 나온다.

새만금은 산업·관광·환경 중심의 ‘명품 복합도시’로 만들어진다. 전체 면적은 4만100ha, 이 중 2만8300㏊는 토지고 1만1800ha는 담수호로 조성된다. 새만금은 전체를 ▶산업 ▶관광·레저 ▶국제업무 ▶환경·생태 ▶과학·연구 ▶신·재생에너지 ▶농업 ▶도시 등 8개 용지로 나눠 개발된다. 전체 면적의 23.8%(6730㏊)를 차지하는 중심지역에는 명품 복합도시가 들어선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관광·레저, 국제업무 등에 활용한다.

명품 복합도시의 형태는▶방사형(Sha-Ring) 구조 ▶보름달(Full Moon) 구조 ▶삼각주(Delta) 등 세가지 디자인이 제시됐다. 방사형 구조는 중앙에 전통백자·정화수의 이미지를 구현한 호수를 조성하고, 둘레에 3개의 도시를 배치한다. 보름달 구조는 외곽에 보름달 모양을, 도시내부는 전통 창호문과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웨이퍼 모양을 형상화했다. 삼각주 구조는 수면 위의 섬들이 삼각형 군락을 이루는 모양이다. 명품도시의 형태는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세 가지 중 하나를 확정한다.

새만금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선도(先導) 사업’도 시작한다. 새만금~고군산군도를 잇는 8.77㎞ 길이의 연륙교 건설 공사가 올해 중 착공된다. 농업용지 구간을 중심으로 한 물막이 둑(연장 56㎞, 사업비 1조원) 공사도 연내 시작된다. 만경강·동진강 권역의 137㎞ 구간 하천 정비는 2011년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박준배 전북 새만금환경녹지국장은 “새만금은 저탄소·녹색 성장전략을 반영해 물과 자연, 사람이 어우러진 세계 최고의 명품 복합도시가 될 것”이라며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쯤에는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도약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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