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보송보송하게 지내는 살림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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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0일께부터는 본격 장마가 시작된다. 한 달씩 계속될 장마 내내 눅눅하고 우울하게 보낼 수는 없는 일. 자칫 방심하면 곰팡이.악취가 생겨나 난처해지기도 한다. 장마철 뽀송뽀송하게 지낼 수 있는 살림 요령을 살펴본다.

◇ 장마 전 볕 좋은 날을 놓치지 말자 = 장마 대비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해야한다. 일단 장마가 시작되면 볕이 나더라도 눅눅하다. 바람 좋고 볕 있는 날 벽장.장롱.신발장 문을 모두 열고 통풍하면서 하나하나 점검한다.

그동안 잘 덮지 않았던 이불들도 꺼내 햇볕에 바짝 말려둔다. 지금 덮는 이불은 땀내가 나거나 더러워져 있으므로 깨끗하게 빨아 말린다. 옷걸이에 잔뜩 걸려있는 외투 등 겨울옷도 볕에 말린다. 최근 입었던 옷들은 비록 한 두 번 입었더라도 세탁해 두는 것이 안전.

주부 임수경 (31.서울송파구 문정동) 씨는 "지난해 장마 기간 동안 신발장 속 신발에 푸른 곰팡이 생겨 고생했다" 며 "신발과 신발장을 깨끗이 청소해 넣어두어도 순식간에 푸른 곰팡이가 다시 번식하곤 해 놀랐다" 고 말한다.

이를 막으려면 장마 전 신발들을 꺼내 바람을 쏘여주고 신발 안에 마른 신문지를 뭉쳐 넣어둔다. 신발장에 신문지를 한번 깔아주는 것이 효과적.

◇ 쓰레기통.배수구.거름 망 등은 수시로 청소 = 쓰레기통을 사용 할 때는 안쪽에 비닐봉지를 두어 버릴 때 비닐봉지만 들어 비워낸다. 싱크대 배수구 거름 망은 칫솔로 깨끗이 닦아 락스 물에 담갔다가 말려 사용한다.

주부 배은희 (41.서울송파구 신천동) 씨는 "알 커피나 녹차를 끓이고 난 후 찌꺼기를 배수구 안에 하루 정도 남겨두면 나쁜 음식찌꺼기 냄새를 없앨 수 있다" 고 조언한다.

화창한 날 신문지에 놓고 바짝 말려 화분 흙 위에 살짝 깔아주면 화분에서 나는 냄새도 제거되고 잎 색도 진해진다.

목욕탕이나 다용도실 배수구 등도 락스를 희석한 물로 안쪽에 낀 물이끼를 깨끗이 닦아준다.

◇ 에어컨.선풍기.건조기.보일러.다리미질 등으로 습기 제거 = 에어컨 중 '송풍' 기능이 있는 것은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서 습기만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실내 공기를 건조시킨다.

평소 사용하지않던 세탁기의 건조기능도 장마기간 동안에 적극 사용해 볼만하다. 탈수 시켜 어느 정도 말린 후에 건조기에 넣고 말린다. 귀찮더라도 빨래를 꼼꼼히 다림질해서 넣어 두도록 한다.

주방, 벽장, 옷장, 신발장이나 구석진 곳에는 선풍기를 틀어 환풍을 시켜준다. 또 일주일에 한 두 번 보일러를 때 주면 바닥의 눅눅함을 없앨 수 있다.

◇ 제습제.살균제.탈취제 등을 적절히 사용한다 = 옷장, 벽장에 제습제를 새로 교체해 넣는 것은 기본. 싱크대 속에도 습기 제거제를 두면 좋다.

살균제는 최근 들어 그 종류가 상당히 많아졌다. 식용 곡물발효 알코올이 주성분이어서 주방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도 나와있다.

침대에 주사를 놓듯이 꼽고 분무하는 침대 매트리스용, 자동차 에어컨에 뿌려 곰팡이를 죽이는 살균제도 있다.

옷.카펫.자동차 시트의 퀴퀴한 냄새를 없애주는 섬유전용 탈취제도 최근 새로 선보였다. 쌀통에 쌀벌레 퇴치제를 넣는 것도 잊지 말 것.

◇ 기타 = 장마철이 지난 후 가전제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으려면 가전제품 뒤에도 습기제거제를 두는 것이 좋다. 세탁기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을 열어둔다. 피아노는 특히 습기에 약하므로 선풍기로 자주 통풍시켜 주거나 내부에 작은 제습제를 넣어준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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