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워치콘2'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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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 함정간 교전상황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 워치콘 (Watch Condition) 을 이날 오전 11시 '2' 등급으로 올렸다.

워치콘은 평상시에 마지막인 '4' 등급이다.

상황이 긴박해지면 3, 2, 1로 한 단계씩 올라간다.

'워치콘 2' 는 우리의 국가이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동된다.

지난 96년 총선 (4.11) 을 앞둔 4월 5일 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세차례 무력시위할 때 발령된 바 있다.

'워치콘 1' 은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지는 것으로, 지난 82년 북한 전역에서 공군훈련이 실시되고 폭격기까지 출격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2월 19일부터 3월 17일까지 한달 동안 발령된 바 있다.

워치콘의 격상.발령을 위해서는 한.미군 정보당국의 합의가 필요하다.

감시 동원장비가 대부분 미군이 보유하고 있고 정보공조를 위해서다.

단계가 높을수록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WACS) 와 정찰기 등 첩보수집 수단이 보강되고 정보분석 요원도 증원, 배치된다.

한편 '데프콘' (Defense Readiness Condition) 은 워치콘의 감시 개념과 다른 전투준비태세를 말한다.

데프콘의 강도는 워치콘의 분석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평상시는 가장 낮은 '4' 상태며 '3' 으로 올라가면서 한국군이 갖고 있는 작전권이 한미연합사로 넘어간다.

교전 직후 서해 현장 부근의 모든 육군.해군.해병부대는 '데프콘 3' 에 준하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데프콘 3' 가 되면 전군의 휴가.외출이 금지된다.

'데프콘 2' 가 되면 탄약이 개인에게 지급되고 부대 편제인원이 1백%로 충원되며 '데프콘 1' 이 되면 동원령이 선포되고 전시 (戰時) 로 돌입한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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