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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신문 1900~1905] 1900년 1월1일 세계표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900년 1월 1일 뉴욕.파리.베를린.도쿄.서울 종합]뉴욕시내는 온통 흰 눈으로 뒤덮였다.

오전 6시부터 내린 눈이 10시가 되어 그쳤다.

브로드웨이 타임스퀘어에는 간간이 마차가 눈에 띌 뿐 사람의 모습을 별로 볼 수 없었다.

뉴욕타임스지는 2일자 1면 톱으로 '1900년의 아침, 눈으로 시작되다' 라고 보도했다.

이날 내린 눈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미국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파리 시내는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국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지하철 공사로 여념이 없다.

베를린에서는 오전 8시, 황제 빌헬름2세가 (1년을 앞당겨) "오늘부터 20세기가 시작됐다" 고 선언하고 군악대의 퍼레이드를 사열했다.

서울의 황성신문은 "금년은 광무4년이오, 금일은 1월 1일이라. 큰뿔 술잔을 들어 황제폐하의 만세와 황태자 전하의 천세 (千歲) , 2천만 동포의 문명을 축하하노라" 는 신년 논설을 게재했다.

이어 "동아시아의 변화 국면에 적응하기 위해 전국 인민이 기운을 진작하자" 라고 독려했다.

최영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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