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EBS '독신녀 에리카'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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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 에리카의 홀로서기

□…독신녀 에리카 (EBS 밤10시35분) =여성의 홀로서기를 그린 폴 마주르스키 감독의 페미니즘 영화. 흠이라면 초기 작품들에 비해 특유의 독설과 풍자가 약하다는 점. 하지만 위트 있는 대사로 가득한 경쾌한 영화다. 촬영 기법에 주목한다면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초반부는 사실적인 분위기의 기록영화 기법으로 끌어가다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면서 촬영기법이 낭만적으로 바뀐다. 17년째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꾸리고 있는 에리카. 어느날 남편이 애인이 있다고 고백한다. 원제 An Unmarried Woman.주연 질 클레이버그.마이클 머피.알란 베이츠. 78년작. 1백24분.

*** 모히칸 족의 최후

□…라스트 모히칸 (MBC 밤11시)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했다. TV시리즈나 영화로도 여러 차례 제작된 적이 있어 미국인들에겐 고전으로 통하는 작품이다. 18C 미 대륙에서 벌어지는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전쟁을 배경으로 인디언에게 길러진 백인 호크 아이와 영국인 장교의 딸 코라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원제 The Last of the Mohicans.감독 마이클 만, 주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매들린 스토.러셀 민즈. 92년작. 1백22분.

*** 순발력 있는 패러디

□…스파이 하드 (KBS2 밤10시10분) = '총알 탄 사나이' 로 알려진 레슬리 닐슨과 니콜레트 세리던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순발력 있는 패러디가 눈길을 끈다. 첩보요원 딕 스틸은 악당 랭커를 처치하라는 극비임무를 맡는다. 원작 Spy Hard.감독 릭 프리드버그. 96년작. 81분.

*** 여성들의 연쇄실종

□…키스 더 걸 (31.캐치원 밤10시) =원작자인 제임스 패터슨이 산책을 하다 마을 게시판에 걸린 네 여인의 실종에 관한 글을 보고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쇼생크 달출' '세븐' 등의 영화에서 절제된 모습을 보여줬던 모건 프리먼의 연기가 볼만하다. 원제 Kiss the Girl.감독 게리 플레더, 주연 모건 프리먼.에쉴리 쥬드. 98년.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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