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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교육개혁] 24국 국경없는 교과과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독일 만하임대 경영대학원생 아보 숀봄 (23) 은 요즘 프랑스 고등경제상업학교 에섹 (ESSEC)에서 대학원 2년차 과정을 밟고 있다.

만하임대와 에섹 간 학생 상호 교환협정에 따라 학비는 면제되고 숙식은 에섹 기숙사에서 해결한다.

"1년 동안 54학점을 따면 양쪽에서 모두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어 취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프랑스에서의 취업도 고려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같은 대학간 학생 교환 프로그램이 87년부터 유럽연합 (EU)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15세기 네덜란드 출신의 철학.신학.인문학자 이름을 따 명명한 에라스무스 (ERASMUS)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유럽통합을 위해서는 자유로운 인적 이동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장차 국경없는 취업과 경제활동의 토대를 만들자는 취지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내 다른 나라에서 학업 기회를 가진 학생 수는 지금까지 50만명에 이른다.

에라스무스에는 현재 EU 15개국과 스웨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및 동유럽 6개국 등 2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대학은 모두 1천6백27개교. 프랑스가 3백16개로 가장 많고 독일 (2백40개).영국 (1백90개) 이 뒤를 잇는다.

EU는 98~99학년도 에라스무스 예산으로 1억1천6백만유로 (약 2조8천억원) 를 책정해놓고 있다.

전년에 비해 19% 증가한 액수다.

에라스무스 참가 절차는 아주 간단하다.

24개 대상국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나라.학교.학과를 확인한 뒤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접수된다.

EU는 95년부터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유치원부터 대학원 이상까지 모든 교육기관의 학생.교사.교수.행정요원의 국가간 상호교류로 확대한 소크라테스 (SOCRATES) 프로그램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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