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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가족' 폭스社서 성인판 비디오 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우리에게 '가족용 애니메이션' 으로 알려진 '심슨가족' 의 성인판이 나온다.

'심슨, 너희가 본능을 믿느냐' '섹스, 거짓말, 그리고 심슨' (폭스) 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들 작품에서는 국내 TV 방영분이나 기존 비디오 출시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가' 가 발휘된다.

미국 TV에서 방영한 작품인 만큼 직접적으로 성을 묘사하는 장면은 없지만, 정치.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적나라한 대사와 이들 가족의 천방지축 행동은 성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에피소드 '호머의 지퍼게이트' 는 심슨 가족의 가장으로 나오는 호머의 직장에 민디라는 여직원이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맥주를 마시며 TV 보기를 좋아하는 점에서나 점심시간에 낮잠 자는 취향까지 같은 그녀에게 점점 끌리며 '위태로운' 상황으로 나아가는 호머의 모습을 그렸다.

'은밀한 정사' 는 아내 마지와 오붓한 시간을 가지려는 호머가 스릴 있는 섹스를 위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소동을 벌인다는 내용. 이외에도 총기를 가지면서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호머를 그린 '권총을 든 호머' , 지원금에 눈이 멀어 딸 리사의 부정행위를 부추기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리사의 폭탄선언' , 성인클럽에서 일하게 된 바트의 이야기 '바트의 야간비행' 등도 실려있다.

또 아버지가 아들을 성인클럽에서 일하도록 한다든가, 아버지와 아들이 정력제를 팔러 다닌다든가 하는 '콩가루 집안' 을 묘사해 가족에 대한 시각이 건전하지 못한 대목도 엿보인다.

하지만 특유의 촌철살인식 유머감각과 '온갖 짜증나는 것이 가득함에도 궁극적으로는 가족 밖에 없지 않느냐' 는 따스한 메시지로 에미상을 14회 수상하는 등 최고 인기 애니메이션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 작품의 작가인 미국 만화가 매트 그로닝은 '사랑은 지옥' '학교는 지옥' '일은 지옥' 등 '인생은 지옥' 시리즈 만화로도 유명하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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