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과자'도 유통…웨하스.비스킷등 7천k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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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벨기에산 돼지고기 파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이옥신에 오염된 계란으로 만든 과자류 등 벨기에 식품들이 시중에 무더기로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이옥신 오염이 우려되는 프랑스.네덜란드산 과자류와 계란 흰자 가공품인 난백 (卵白) 등도 시중에 팔려나갔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인체유해성 여부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매량과 유통 경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농림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올들어 벨기에에서 수입된 과자류 1만82㎏ 가운데 2천7백93㎏만이 수거되고 나머지 7천2백89㎏은 시중에 유통됐다.

이 과자류는 다이옥신 오염도가 지방 1g당 1피코그램 (pg:1조분의 1g)에 불과한 돼지고기에 비해 오염도가 훨씬 높은 벨기에산 계란 (지방 1g당 2백65~7백73pg) 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이 제품을 먹은 어린이에게 피해가 우려된다.

수입업체 H사의 경우 지난 3월 벨기에 웨하스 7천3백여㎏을 수입, 이중 6천8백㎏을 시중에 공급했다.

또 같은 회사가 수입한 브레튼버터 비스킷도 2천5백56㎏중 일부만 수거된 채 1천6백84㎏이 도매상에 공급됐다.

H사 관계자는 "상당수가 이미 팔려나간 뒤라 소비자들이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며 "이 과자들은 수도권에 유통됐다" 고 밝혔다.

이밖에도 서울 또 다른 식품 수입업체의 경우 벨기에산 계란이 함유된 빵 반죽 2백25㎏을 수입, 대부분을 이미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네덜란드와 프랑스산 난백의 경우 각각 28t과 21t 등 49t이 수입돼 이중 13.6t은 식품원료로 사용됐고 나머지 35.5t만 보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된 난백은 충남 천안과 부산 소재 식품업체에서 과자를 만들 때 쓴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산 난백을 가공한 식품에 대해서는 농림부가 출고정지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식의약청 관계자는 "네덜란드와 프랑스산 과자류의 경우 다이옥신 오염 입증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판매중지 조치를 내리기 곤란하다" 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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