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 7조원 이상 투자로 “미래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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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철강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올 2월 취임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우선 경영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분기 단위로 점검·조정하던 경영 계획을 일주일 단위로 해 경영 속도를 높였다.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에따라 포스코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조원 이상을 국내외에 투자한다. 상반기에는 대한ST(현 포스코 AST)를 인수했다. 8월에는 멕시코에 연산 40만t 규모의 해외 첫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120만t 규모의 베트남 냉연공장도 준공 예정이다. 연산 27만t 규모의 미국 강관공장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올해 말까지 중국·일본·유럽에 추가로 철강가공센터를 준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남 광양 후판공장, 경북 포항 신제강공장 및 광양 5소결(철광석을 굽는 공정)·5코크스(유연탄을 덩어리로 만드는 공정) 공장 설립에도 각각 1조원 이상씩을 투입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2분기에는 신흥시장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1분기보다 판매량을 100만t 늘렸고 원가도 8400억원 절감했다. 이에 따라 연초 세운 원가절감 목표를 9584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높였다. 상반기 해외 유수의 글로벌 철강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포스코는 꾸준이 이익을 낸 것이다.

정 회장은 30년 넘게 현장을 누빈 철강 전문가이자 첨단 제철공법인 파이넥스의 상용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 현장의 낭비제거 등 지속적인 혁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철강산업의 경쟁력은 신흥 시장 선점과 기술우위에서 나온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교류를 통해 경쟁력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래 성장동력 사업인 ‘그린 비즈니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특히 ‘잘 노는 포스코인’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 초 서울 대치동 포스코 센터에 각종 놀이와 휴식 시설을 갖춘 창의놀이방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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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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