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여당의 '젊은피'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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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당의 '젊은 피 수혈론' 은 일단 실패로 끝났다.

'젊은 피 수혈론' 의 시범 케이스로 인천 계양 - 강화갑에 출마했던 국민회의 송영길 후보와 서울 송파갑의 자민련 김희완 후보 모두 좌절했다.

선거에서의 패배는 물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기성정치인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宋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 발언 이후 처음 중앙정치에 문을 두드린 '386세대' 여서 내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었다.

하지만 宋후보는 선거과정에서 '옷 로비' 파문 등 잇따른 악재에다 낮은 인지도로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허인회. 함운경. 우상호. 이남주. 이인영. 임종석 씨 등 80년대 각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들이 지역에 상주하며 자원봉사단을 이끌었지만 큰 도움이 못됐다.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계양 - 강화갑의 경우 역대 선거에서 항상 국민회의가 압승을 거뒀고, 인구 분포상 질 수 없는 지역이었다" 며 "옷 사건 등 악재가 있었지만 젊은 피 수혈론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金民錫) 의원도 "宋후보의 경우 경력 등을 볼 때 386세대들 중에서도 상품성이 가장 뛰어난 사람인데 이처럼 고전하는 걸 보니 현실정치의 벽이 생각보다 높다는 생각이 든다" 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宋후보 선거본부의 한 관계자는 "그래도 386세대니까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선거를 이만큼 끌고 왔지 다른 후보가 공천됐으면 어림없었을 것" 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宋후보는 운동 과정에서 시종일관 상대후보의 '병역문제' 를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전략' 을 구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송파갑의 김희완후보 역시 막판 지역신문 배포사건이 터지면서 그동안 쌓아놓았던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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