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이하 영진위)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된 신세길 (申世吉.61) 씨가 31일 서울 홍릉 영진위 시사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는 문성근 부위원장 등 위원 7명이 참석했다.
위원인 김지미 영화인협회장과 윤일봉 전 영화진흥공사 사장.임권택 감독은 '개인사정' 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영진위는 이전 영진공의 업무를 흡수, 새롭게 발족한 국내 영화.애니메이션 분야의 실질적인 구심점. 개정 영화진흥법에 따라 법적으로 보장된 민간기구다.
申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영화계에선 의외의 인물이라는 평인데.
"제일기획과 삼성물산의 대표이사를 거치며 비디오 (드림박스) 와 방송 (케이블TV Q채널) 경험을 쌓았다. 영화와 전혀 무관하지 않은 셈이다. 현업시절의 경험을 충분히 발휘하고 싶다. "
- 앞으로 영진위의 운영방향은.
"과거 영진공 시절과 달리 위원회의 자율성이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위원 등과의 협의를 거쳐 의사결정과정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 "
- 영진위의 활로개척 방안은.
"정책개발은 물론 해외 시장개척, 방송과의 교류확대에 역점을 둘것이다.
영국의 경우 영화 등 이른바 '창조적 산업' 의 연 매출액이 1천억달러에 이른다. 이런 기반을 다지는데 영진위가 일조 할 것이다. "
- 일부 위원들이 위원 구성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발족 초기부터 내홍 (內訌) 이 보인다.
"위원 선임에 관한 것은 문화관광부 소관이어서 뭐라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아무튼 영화계의 원로 등을 중심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신.구세대의 갈등요소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 어차피 내 역할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아닌가. "
- 스크린쿼터 축소문제.등급외 전용관 등 영화계의 현안에 대한 생각은.
"스크린쿼터 문제는 영화계의 보편적 정서와 보조를 맞춰 나갈 작정이다.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가져오는 쪽으로 진행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 등급외 전용관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한 바 없다. "
申위원장은 서울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전문경영인. "아마 경영마인드를 높이 사 위원장에 선임된 걸로 안다" 며 "영진위의 아웃소싱 등 과감한 조직개편도 고려하고 있다" 고 밝혔다.
정재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