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술 더뜬 '안방마님'…고위층부인들 치맛바람 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장관 부인들의 고가 의류 로비 의혹사건이 정치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도지사와 경찰 간부 부인의 '치맛바람' 이 지나쳐 물의를 빚고 있다.

○…임창열 (林昌烈) 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 (朱惠蘭.51) 씨는 27일 林지사의 55회 생일을 맞아 공관에 종교계.정계.재계.연예계 인사를 비롯해 도청의 일부 실장.국장 등 1백여명을 초청, 대규모 파티를 열었다.

파티에는 50여명의 목사와 한영애 의원.도의회 박영성 부의장.가수 장미화씨 등이 참석했다.

또 도내 시장.군수와 부단체장 부인의 모임인 '한솔회' 의 일부 회원, 도청의 실.국장 부인들의 모임인 '푸른 땅' 의 일부 회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 참석자는 "시장.군수와 정계.재계 인사들이 보낸 화환과 화분이 줄을 이었으며, 참석자 대부분이 선물꾸러미를 준비해 왔다" 고 전했다.

이날 공관 주변 삼거리는 참석자들이 타고온 승용차들이 몰려들면서 오후 6시쯤부터 심한 교통체증을 빚어 의경이 나와 교통정리를 해야 했다.

공관 주변은 물론 인근 팔달산으로 오르는 골목길 1백m 가량이 파티에 초청받은 사람들이 타고온 차량으로 꽉 찼다.

朱씨는 "남편의 생일과 친정아버지의 팔순 (28일) 이 겹쳐 미국에 사는 친지와 평소 다니는 교회 목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예배를 본 것일 뿐" 이라며 "남편의 지사 취임후 첫 생일인데 뭐가 문제가 되느냐" 고 반문했다.

○…전남경찰청 鄭모 (53) 총경의 부인 安모 (47) 씨가 남편의 부하직원들을 함부로 부린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28일 경찰청 일부 직원들에 따르면 安씨가 최근 자정무렵 남편의 운전기사인 白모 (22) 일경에게 애완용 개밥을 사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여직원 金모 (25) 씨에게는 간장 등 생필품을 사오라고 전화로 지시했으며, 사적인 자리에서 찍은 사진의 현상을 남편의 부하직원에게 부탁한 뒤 비용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鄭총경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내가 가끔 주말에 내려오는데 지리를 잘 몰라 심부름을 좀 시킨 게 사실이나 소문이 과장됐다" 며 "주변 관리를 잘못해 죄송하다" 고 사과했다.

한편 白일경은 28일 1박2일 특박을 나갔으며, 여직원 金씨는 "전혀 사실무근" 이라고 말했다.

수원 = 정재헌 기자, 광주 =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