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브라질 축구. 세계 최강 브라질은 2006년 월드컵축구 유치를 신청해놓고 있다. 그러나 27일 (한국시간)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월드컵 유치작전 최전선에서 뛰어줄 것으로 의심치 않았던 '축구황제' 펠레가 '이적행위' 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러온 펠레는 경기직전 가진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월드컵을 개최할 준비가 돼있지 않아 유치경쟁을 포기해야 한다" 고 말했다.
유치를 선언했던 3년 전에는 경제상황이 좋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며 월드컵을 치를 수 있는 경기장도 하나밖에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브라질 체육장관까지 역임했던 펠레는 더구나 "유치위원회에서 나에게 중책을 맡긴다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 고 덧붙였다.
월드컵 정상에 네차례나 올랐으면서도 정작 월드컵은 지난 50년 단 한차례밖에 유치하지 못한 브라질로서는 의외의 방해꾼 (?) 을 만난 셈이다.
손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