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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중앙일보

입력

포브스코리아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세 번째로 만난 한국의 리더는 구자준(59) LIG손해보험 회장이다.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로 유명한 구 회장은 지난 5월 20일 산악인 박영석 씨와 함께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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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서도 구자준 회장의 사람 좋아보이는 웃음은 여전했다. LIG아트홀에 서 있는 임형주와 구 회장.

‘미사일 전문가에서 보험 전문가로 변신한 CEO’, ‘오지 탐험가’, ‘재계의 스포츠 마니아’. 구자준 회장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8월 13일 LIG손해보험 본사 18층 회장실에서 만난 구 회장의 첫 인상은 의외였다. 강인한 스포츠맨 풍모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푸근한 웃음에 사람 좋아 보이는 외모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 그는 ‘도전’이란 단어를 수십 차례 말하며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임형주가 만난 한국의 리더들 3

임형주 TV로 회장님이 에베레스트 등반하는 모습을 보면서 뵙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코리안 루트’ 개척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이 회장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구자준 에베레스트는 워낙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곳이죠. 길을 만들 데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개척한 코리안 루트는 에베레스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남서벽을 공략하는 코스였어요. 해발 6500m의 캠프2에서 8400m의 캠프5까지는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른 곳이죠. ‘코리안 루트’는 에베레스트에 100%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LIG손해보험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로, 코리안 루트 개척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임형주 힘든 점은 없었나요?

구자준 두 번 모두 실패하고 올해가 세 번째 도전이었죠. 2007년에는 정상 부근에서 눈사태로 가족처럼 여기던 오희준, 이현조 두 대원을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2008년에는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내려왔고요. 옛말에 삼세 번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올해 다시 올라갔는데 중간에 갑자기 눈바람이 일어서 다시 내려왔습니다. 하루 이틀 만에 올라갈 수 없어요. 적어도 4일 이상은 날씨가 좋아야 합니다. 다행히 다음날 날씨가 화창하게 개더군요. 정말 하늘이 도와줘서 5월 20일 드디어 코리아 루트를 개척할 수 있었죠.

몸 고생은 말도 마세요. 해발 3000m에 오르면 산소가 부족해 고산병 증상이 나타납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파서 밥도 못 먹죠. 시도 때도 없이 구토를 합니다. 이를 버티지 못하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임형주 박영석 대장님과 친하시죠.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뭔가요?

구자준 ‘1%의 가능성을 위해 도전한다’는 게 박 대장의 철학이에요. 저나 동료 CEO들은 경영하다 어렵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안 되는 이유부터 찾죠. 박 대장은 다르더군요. 굉장히 희박한 1% 가능성을 위해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산을 오릅니다. 그는 ‘포기’란 단어도 잘 안 쓰더군요. 이런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도전이 그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인으로 키워줬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안 루트 개척에 자부심

임형주 회장님의 프로필을 보면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20년 넘게 금성사(현 LG전자)에서 일하셨어요. 뒤늦게 보험으로 전공을 바꾸셨는데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구자준 보험 업계에 온 지도 올해로 10년이 됐네요. 지금도 또렷이 기억해요. 99년 10월에 LG화재 부사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첫 회의에 들어갔는데 임원들이 하는 얘기를 절반은 못 알아듣겠더군요. 모르니까 바보 같은 질문만 하다가 아예 말을 꺼내지 못할 때도 있었어요. ABC도 모르는 사람이 영어로 진행하는 회의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답답했죠.

임형주 반대로 도움이 되는 점은 없었을까요. 보험 업종을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신선하고 획기적인 일을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요.

구자준 사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미국에 건너가 뉴욕의 보험전문대학인 TCI(The College of Insurance)에 입학했어요. 이왕 할 거라면 최고의 보험 전문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거죠. 그런데 4개월 뒤에 LG화재가 럭키생명 최대주주가 되면서 다시 럭키생명 대표이사로 임명됐습니다. 회사를 더 이상 비워둘 수 없어 돌아왔죠. 당시 럭키생명은 매년 적자가 쌓이면서 워크아웃 얘기가 나돌 만큼 경영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죠. 저는 부임하자마자 밀어붙였습니다. 보통 개인 목표액이 10이면 20까지 하라고 했죠. 당시 임원들이 보기에는 ‘이 업계를 모르니까 이상한 소리를 하는구나’ 했겠죠. 반대로 ‘한번 도전해 보자’는 사람이 나오는 거예요. 리더는 직원들의 숨은 능력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도전할 목표가 없으면 제자리만 뛰게 돼 있습니다. 2년 뒤에 회사가 흑자로 전환했으니 성공한 셈이죠.

구 회장이 산악 등반을 시작한 것도 보험 업계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다. 그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스스로 한계점을 극복하는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당시 모 그룹이었던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G화재에 독립적이고 도전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 그때 한국의 대표적 산악인 박 대장을 만났고, 2001년 박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 K2 봉(8611m)을 오르면서 산악 등반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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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준 회장은 “극한도전으로 경영에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사진은 K2 등반(왼쪽)과 ‘LIG코리아오픈 마라톤’ 참가 모습.

임형주 엔지니어 출신 회장님이 보험 업계에서 성공하신 얘기를 듣고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는 17세 때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면서 팝페라 테너로 알려졌는데요. 제가 올해 서초구 양재동에 아트원 문화재단을 세웠습니다. 오래전부터 예술 영재를 가르치고 음악 감독도 해보고 싶었는데 첫발을 내디딘 거죠. 앞으로 문화 분야의 CEO가 되는 게 새로운 목표이기 때문에 회장님의 변신 스토리가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구자준 좋은 일을 계획하셨네요. 사실 문화재단은 돈을 벌기 위해 운영하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하는 게 낫죠. 하지만 임형주 씨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시작했으니 돈도 벌면서 성공할 거 같습니다.

임형주 감사합니다. 회장님은 경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나요?

구자준 ‘답설야중거 불수호난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제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마다 마음속으로 항상 되뇌는 경구입니다. 서산대사의 선시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주로 하셨던 말씀이죠. ‘눈 내린 들판을 밟아 갈 때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는 얘기입니다.

경영을 할 때 두 가지 원칙을 꼭 지키려고 하는데 의사결정을 할 때는 신중히 하자는 게 첫 번째입니다. 리더의 역할은 최종 결정을 하는 거죠.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회사 경영이 어려워집니다. 신중하게 결정하고 길을 잡아줘야만 직원들이 고생을 하지 않는 겁니다.

두 번째는 기업의 생명을 늘리는 일입니다. 이익을 내는 게 기업의 역할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입니다. 오늘 당장 1000억 원을 벌고, 1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해도 3년 후에 망하면 뭐합니까. 기업은 오늘의 수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래 살아야 합니다. 오랫동안 살아남아서 사회에 기여하고, 회사 조직원의 미래를 약속하고 지켜줘야죠.

임형주 회장님은 평소 부드럽고 인자한 카리스마로 유명하시잖아요. 직원들에게는 어떻게 대하시나요?

구자준 과장된 얘기죠. 그렇게 부드럽지 않은데….(웃음) 사원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안하게 얘기하는 편이죠. 회장이라고 해서 근엄하고 위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한국사회는 리더에 대한 과잉 충성이 심한 편이죠. 복도에서 만난 직원에게 그냥 지나가는 말로 “넥타이 안 매니까 더 멋있는데”라고 얘기하면 저 얘기가 무슨 뜻일까 끊임없이 분석을 하는 거죠. 이러다 보면 대화가 단절되는 겁니다. 저는 등산이나 마라톤을 하면서 이런 문화를 바꾸려고 노력 중입니다.

임형주 하고 싶은 말은 솔직히 한다는 점에서 10대, 20대 젊은이와 잘 통하겠는데요.

구자준 그럴지도 몰라요. 요즘 젊은이들 최신 IT기기 좋아하잖아요. 저도 신제품이 나오면 바로 사서 써봅니다. 요즘에는 아이팟에 음악과 영화 다운로드 받아서 차로 이동할 때 사용하고요. 출장 갈 때 e메일 보내고 일정 체크 하려고 블랙베리를 구입했는데 자판이 너무 작더라고요. 아쉬워요. 아마 CEO 중에서 삼성 애니콜과 LG전자 휴대전화 문자 자판을 자유롭게 치는 사람은 저 빼고 별로 없을 겁니다.

LG그룹에서 독립해 자산 5배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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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LG그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두고 왜 독립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구자준 이건 아무래도 집안 얘기인데요. 임형주 씨는 아직 젊으셔서 모를 겁니다. 부모로서 아들이 있으면 ‘평생 내 아들이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아들도 자라면 사회의 독립체로 성장합니다. 현재 LG그룹 오너들은 저와 형제지간이죠. 형제 자녀들은 사촌이 됩니다. 점점 이렇게 되면 부모와 자식 관계보다 형제 관계는 점점 멀어지는 게 진리입니다. 형제·사촌간 우애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항상 이렇게 같이 갈 수는 없으니까요. 삼성그룹도 보면 87년 이후 계열사들이 독립해 CJ, 신세계, 새한, 보광그룹 등을 아우른 범삼성그룹으로 성장했잖아요. LG그룹도 마찬가지입니다. GS·LS·LIG그룹이 LG그룹에서 분가하면서 계열사로 있을 때보다 규모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2000년 독립해 10년 동안 자산을 5배 이상 키웠고요.

임형주 마라톤이 회장님의 건강 비결인가요?

구자준 단순히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뛰는 건 몸에 안 좋을 거 같습니다. 뛰다 보면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거 같아요. 그런데 마라톤을 나가려면 연습해야 하지 않습니까. 꾸준히 연습하는 게 몸에 좋은 거죠.

임형주 올해도 출전하시나요?

구자준 내년에 회갑기념으로 나갑니다. 올해는 10km만 뛰려고요.

임형주 마라톤 하실 때 무슨 생각 하시면서 달리세요?

구자준 솔직히 말하면 ‘어서 빨리 끝나면 좋겠다’ ‘에휴… 아직까지 얼마나 남았나’ 이런 생각 많이 들죠. 우아하게 회사 경영을 구상한다거나 미래상을 짤 여유는 없어요. 막바지에 이르면 정말 힘듭니다. 이때는 아무런 생각도 안 들죠. 그냥 물 마실 생각하고요. 하하-. 주변에서도 마라톤 할 때 무슨 생각 하느냐고 자주 물어봐요. 농담 삼아 얘기해요. 처음에는 젊은 여자 뒤에 달리는데 대부분 먼저 가버려서 중간쯤에는 뒤에 남은 중년 아주머니와 달리다가 결승점에서는 할머니 뒤에 따라간다고요. 농담이지만 사람 구경하면서 달리는 건 재미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수 있고요. 그래서 지하철도 자주 탑니다. 지하철을 타면 10대, 20대는 모두 휴대전화로 게임하고, 문자 보내고, 30대는 MP3플레이어로 음악 듣고, 50대는 선반 위에 놓여진 신문 꺼내서 보고요. 60대는 대부분 졸더군요.(웃음)

임형주 CEO 중에서 지하철 타시는 분은 흔치 않은데요. 지하철 모든 노선을 다 타보셨어요?

구자준 그럼요. 회사가 역삼역 근처에 있어서 2호선을 자주 이용해요. 시간 약속 지키기에는 지하철만 한 게 없어요. 근데 지하철을 타면 난감한 게 있어요. 누군가 자꾸 자리를 양보해줘요. 하하하.

임형주 예술에도 관심이 많으신가요? 제가 공연을 자주 하다 보니 공연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LIG아트홀이 어느덧 개관 3주년이 됐더군요. 어떻게 운영하고 계십니까?

구자준 제가 의견을 많이 냅니다. LIG아트홀은 200석 규모의 소극장이지만 재즈부터 현대무용까지 다양한 공연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외 받는 예술이나 가난한 예술가를 위해 무대를 내주고 있습니다. 전 서울이라는 곳이 참 삭막한 거 같아요. 길에서 음악도 나오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아이디어를 낸 게 수요 공연이에요. 매주 수요일마다 LIG아트홀 입구에서 야외공연을 합니다.

임형주 음악 좋아하세요?

구자준 결혼 전에는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요. 집사람이 좋아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듣게 됐죠. 최근에는 삼성경제연구소의 CEO공부모임 중 아트앤컬처를 들으면서 열심히 음악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전 노래 중에서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같은 올드팝을 좋아해요. 꼭 장르를 따지는 건 아니에요. 트로트도 좋아하고 재즈도 즐겨 듣습니다. 팝페라는 오페라하고 팝을 합친 거잖아요. 아직 하나의 장르로 뿌리를 내리진 못 한 거 같아요.

임형주 네. 팝페라가 생긴 지 이제 24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낯설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죠. 어렸을 때부터 쭉 성악만 해왔거든요. 어떤 새로운 장르에서 오페라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며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게 팝페랍니다.

구자준 저는 팝과 오페라 다 좋아하니까 더 좋죠. 안 그래도 최근에 임형주 씨 앨범을 샀는데 잘 들어봐야겠어요.(웃음)

“마라톤은 매번 꼴찌였어요”

구 회장의 마라톤 경영

구자준 회장은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스톡홀름, 베를린 등 지금까지 완주한 풀코스만 아홉 번이다. 최고 기록은 4시간 28분.
그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2000년 럭키생명(지금의 우리아비바생명)에 사장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다. CEO로서 첫 자리치고는 회사 여건이 안 좋았다. 만성적자가 반복돼 워크아웃 직전까지 몰린 상태였다.

직원은 물론 자신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찾아줄 계기가 필요했다. 구 회장은 독한 마음을 먹고 골프를 끊었다. 당시 그의 골프 실력은 핸디 3에 이를 만큼 수준급이었다. 대신 새벽이나 주말마다 직원 50명을 이끌고 달리기 시작했다. “저는 매번 꼴찌였어요. 맨 뒤에 처져 있는 소장들을 도착점까지 이끌어야 했기 때문이죠. 한 시간 정도 뛰고 나서는 함께 설렁탕을 먹는 게 주말 행사였죠.”

처음에는 사장이 뛰니까 서로 눈치 보면서 마지못해 참가한 직원이 많았다. 점차 회사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바람이 일면서 자발적으로 마라톤에 참여하는 임직원이 늘어났고 회사 실적도 나아졌다. 구 회장은 마라톤을 통해 만성적자였던 럭키생명을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그는 마라톤과 경영은 닮은점이 많다고 말한다. 우선 철저한 준비와 기초체력이 필요하다. 순간적인 재치나 순발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지구력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끈기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 지쳐 포기하면 레이스는 그걸로 끝이다.

유연성도 마라톤과 경영의 공통점이다. 마라톤 코스에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는 것처럼 경영도 급변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찾아내야만 실적을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보통 42km 구간 중 35km 지점이 되면 ‘도저히 못 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단히 자기 자신을 채찍질한 자만이 승리의 기쁨과 성공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구 회장의 주요 스포츠 기록

■오지탐험 9회
K2, 남극점, 북극점, 빈슨매시프, 아마다블람, 에베레스트 횡단, 에베레스트 남서벽(3회)

■마라톤 44회
단축 14회, 하프 21회, 풀타임 9회(최고 기록 4시간 28분)

기획/정리 염지현 기자·사진 정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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