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곤감독 '소풍' 칸영화제 단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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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한국영화사상 첫 칸영화제 수상작이 나왔다. 단편영화 경쟁부문에 나간 송일곤 (28) 감독의 '소풍' 이 23일 (현지시각)끝난 제52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것. 장.단편 포함해 칸영화제 수상작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칸영화제는 신인들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장편 경쟁부분의 남녀주연상이 모두 신인들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칸이 이변과 파란의 무대이긴 해도 올해 같은 파격은 극히 드문 경우다.

'영화제의 꽃' 여우주연상은 벨기에 영화 '로제타' 의 타이틀 롤을 맡은 여배우 에밀리 드켄과 프랑스 영화 '휴머니티' 의 여주인공 세브린 카넬의 공동수상으로 결정됐다.

특히 올해 18세의 드켄느는 무대 경험이라야 지난해 벨기에 시골의 웅변대회에 참가한 게 고작. 남우주연상은 '휴머니티' 의 에마뉘엘 쇼테에게 돌아갔다.

최고 작품상에 주어지는 황금종려상은 '로제타' 가 차지했다. 여우주연상과 함께 2관왕을 기록. 감독을 맡은 뤽과 장 피에르 다르덴 형제는 4번째 극영화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첫 도전해 개가를 올렸다.

당초 현지의 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황금종려상 1순위로 꼽혔던 '엄마의 모든 것' 은 아쉽게 감독상에 그쳤다. 그러나 스페인 출신 페르도 알모도바르 감독은 "실망스럽지 않고 매우 행복하다" 며 만족해 했다.

이밖에 포르투칼 출신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감독의 '카르타 (편지)' 가 심사위원상을, 아돌프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을 소재로 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감독의 '몰도크' 가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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