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막강…국회의원 2·장관 1명 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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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MBC 라디오 간판프로 '여성시대' 파워는 막강한가. 지난 90년 4월부터 이 프로를 진행한 연극인 손숙씨가 24일 개각에서 환경부 장관에 임명된 것을 계기로 '여성시대' 역대 진행자가 또 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손 신임장관과 호흡을 맞춘 남성 MC 4명 가운데 3명이 국회의원 출신이거나 현재 '선량' 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TV.라디오 구분없이 특정프로 MC가 '고위직' 에 다수 포진한 것은 매우 이례적 경우다.

스타트는 광운대 신문방송학과 대우교수로 있는 봉두완씨가 끊었다. 80년대 두 차례 국회 외무위원장을 역임한 봉교수는 89년말부터 탤런트 이효춘과 '여성시대' 를 공동진행했다. 이어 90년4월 평소 가톨릭 신자로 가깝게 지냈던 손장관과 손발을 맞췄다.

반면 봉교수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이 프로를 통해 '수서비리사건' 을 비판해 중도에 마이크를 놓게 됐다. 봉교수 후임으론 아나운서 출신 변웅전 의원 (자민련 원내수석부총무) 이 프로를 맡았다. 90년 11월부터 91년 4월까지 진행했다.

또한 변의원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탤런트 출신 정한용 의원 (국민회의) 도 변의원과 함께 96년 5월에 제15대 국회에 '입성' 했다. 그리고 이번에 여성진행자 손 장관이 내각에 발탁된 것. 전문방송인 김승현씨는 정의원 다음인 92년 10월부터 활동해왔다.

정찬형 담당PD는 "우연의 일치지만 프로그램으론 기분 좋은 일이다" 고 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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