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중심상권 재개발 탄력 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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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복 아산시장(맨 왼쪽)이 일본 모리사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아산시 제공]

16일 오후 일본인 두 사람이 아산시청을 방문했다. 일본의 새로운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도쿄 록본기힐을 개발한 모리사의 이시하라 투자담당 이사 일행이었다.

이들은 이날 아산시가 3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온양의 옛 도심 개발 사업 예정지를 둘러보고 강희복 아산시장 등 시 관계자와 1시간 30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돌아갔다.

다음 날인 17일에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아산시를 방문, 온양중심상권 재개발 예정지를 둘러보고 돌아갔다. 온양중심상권 재개발 사업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고조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 8월 말 직원들을 이끌고 록본기힐을 방문한 바 있다. 아산시 방문단은 2003년 문화, 비즈니스,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된 록본기힐을 둘러보고 개발사인 모리사 관계자도 만났다.

아산시는 옛 아산경찰서 주변 등 온양중심상권 51만 여㎡에 뉴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문화도시 록본기힐을 모델로 삼았다. 이번 아산방문에서 시와 모리사는 온양중심상권 재개발사업에 모리사와 국내 협력사가 함께 직접 참여하는 방안과 투자나 자문을 병행하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모리사 이시하라 이사는 이날 현장을 둘러 본 뒤 “기본계획은 잘 수립돼 있지만 스트레스 해소 공간이나 퇴근 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다소 부족하다. 이 사업이 조속한 시일 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리그룹의 노하우 등을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아산을 방문한 건설사 관계자들은 ㈜대우건설과 삼성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도급순위 15위 이내에 들어가는 대형 건설사 직원들로 모두 재개발 관련 사업을 시행한 경험자들이다.

이들 건설사 중 일부는 중심상권 개발지역에서 제외된 온양온천역 전면부 전체를 사업지에 포함시켜 개발할 것을 요청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는 2007년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당시 주택공사)와 온양중심상권 재정비 촉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주공과 지방자치단체가 도시재생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중국 상해시 투자 사절단이 온양중심상권을 둘러본 뒤 호텔과 컨벤션센터 건립에 관심을 보였다.

앞서 4월에는 정부로부터 사업 예정지 안에 있는 온천천이 ‘청계천 +20프로젝트’ 사업에 포함돼 약 800억여 원 국비지원을 받게 됐다. 또 국토해양부로부터 시범지구로 지정돼 실시 설계비 등을 포함 약14억원을 지원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온양중심상권 재개발은 관광문화도시, 대중국전략기지와 함께 수도권 2000만명의 배후 휴양관광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장찬우 기자

◆록본기 힐=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도심재개발 프로젝트다. 우리나라의 이태원과 신사동 그리고 압구정동을 섞어 놓은 듯한 록본기 중심가는 2003년 말 재개발됐다. 최근 ‘오다이바’(お台場·도쿄만에 있는 대규모 인공섬)와 함께 일본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재개발하면 당연하게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떠올리는 우리나라의 도심재개발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개발되어 관광객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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