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커럽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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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할리우드 입성 첫 작품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로 '절반의 성공' 에 만족해야 했던 홍콩 스타 저우룬파 (周潤發) .그가 내놓은 할리우드 액션 두번째 작품. 범죄조직과 결탁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경력을 쌓아온 타락한 형사 첸 (저우룬파) 과 그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 윌리스 (마크 월버그) 의 갈등과 우정을 그렸다.

배경은 뉴욕의 차이나타운. 마치 '첩혈쌍웅' 과 '리셀웨폰' 을 섞어 놓은 듯 액션과 총격이 난무한다.

저우룬파는 여전히 쌍권총을 쓰고 손가락을 흔들며 상관을 비웃는다. 그런 한편 뒤로는 불법이민자를 보살피는 감성파이기도 하다.

저우룬파는 배우 조련의 '마술사' 로 불리는 제임스 폴리 감독 ( '글렌게리 글렌로스' 연출) 의 손길을 통해 '포커 페이스' 의 미묘한 심리연기에 도전했다.

'타임' 은 "할리우드가 선악을 동시에 갖춘 저우룬파에 주목하고 찬사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고 평했다. 그러나 너무 살이 쪄 둔중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액션은 날렵한 몸놀림에 익숙한 우리 관객들에겐 실망을 안겨줄 듯.

그가 영어로 말하는 것도 왠지 낯설다. 상대역 월버그는 '부기 나이트' 에서 포르노 스타로 열연했던 인물. 그 영화의 잔상 때문인가 근엄한 표정연기는 영 어색하다. 15일 개봉.

작품성★★☆ 오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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