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수첩' 윤길룡 PD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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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PD수첩 (이단파문 - 이재록 목사)' 의 연출을 맡은 윤길룡 PD는 지난 84년 MBC에 입사해 시사고발프로 중에서도 종교문제를 전문으로 다뤄 '방송계의 탁명환' 으로 통한다.

'대순진리회를 아십니까?' '석용산 스님은 뭘 갖고 저승가지?' '세계정교 총령본존 어디 계십니까?' '소쩍새 마을의 진실' 등이 대표적이다.

- 어떻게 취재하게 됐나.

"그동안 사이비종교 문제 프로를 만들어오면서 종교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만민중앙교회에 대해 이단 판정을 내린 것을 알고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

- 취재 과정은.

"일반 취재를 끝내고 지난달 24일엔 만민중앙교회측에 정식 공문을 띄웠다.

취재내용을 알려주고 李목사측에 반론보도를 위한 인터뷰 요청도 했다. 교회측 답변은 '거절' 이었다. "

- 그 후엔.

"방영 1주일 전인 지난 4일엔 6.3빌딩에서 비서실장 등 만민중앙교회측에서 보낸 사람들을 직접 만났다. 역시 반론을 거부했다. "

- 만민중앙교회에서 나온 자료를 꼼꼼히 따져봤나.

"성경과 교리가 전혀 달랐다. '개인의 신격화' 가 가장 큰 문제라고 느꼈다. "

- 성추문 관련은 법원에 의해 방영금지됐는데.

"법원이 방송사에서 이 부분을 입증하라고 판결했다. 증인 보호를 위해 입증하지 않았고 결국 방영을 포기했다. 李목사의 라스베이거스 도박 부분은 李목사도 인정했다. "

尹PD는 "그동안 종교문제를 다루면서 가장 견딜 수 없는 점은 방송에서 증거를 대고 폭로를 해도 수사당국에서 팔짱만 낀 채 가만히 있는 것" 이라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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