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4~25일 강원평창서 자동차 랠리 첫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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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국내에서는 처음 공인 자동차 랠리가 열린다. 강원도 평창군과 모터스포츠 전문기획사 ㈜AMCA는 오는 7월24~25일 평창군 일대에서 랠리 개최를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악지방인 평창군은 그동안 랠리를 개최하기에는 최적의 지역으로 꼽혀왔었다.

랠리는 장거리 자동차 경주로서 온갖 악조건을 이겨내는 자동차 성능과 드라이버의 기량을 겨루는 경기. 세계적으로는 파리~다카르랠리와 베이징~홍콩랠리가 유명하다.

이번 평창군이 계획하고 있는 코스는 해발고도 1천m의 고원지대로 산림청이 닦아놓은 비포장 임도가 펼쳐진 천혜의 코스. 총거리 4백㎞인 이 코스는 평창군의 고원지대와 강원도 노르딕 경기장내 특설코스가 포함돼 있다. (사) 한국자동차경주협회 (KARA) 는 이 대회를 공인하고 이 코스를 승인했다.

평창군은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등 대형 리조트가 위치해 있어 앞으로 국제적인 랠리로 성장할 경우 숙박.프레스센터 지원같은 경기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최측 역시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앞으로 아시아태평양랠리선수권 (APRC).세계랠리선수권 (WRC) 대회로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국내 랠리가 국제적인 랠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이 있는 것도 사실. 우선 외국 선수들의 출전을 위한 해외 네크워크와의 제휴가 되지 않는다는 점과 국내 프로모터들의 수준이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번 평창99코리아랠리역시 외국선수는 참가하지 않는 국내 잔치에 불과할 전망. 더욱이 대회 추진을 위해 재정을 지원할 메인 스폰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텔리비전 방영 역시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대회의 성공개최까지는 넘어야할 난제가 산적해 있는 셈. ㈜AMCA의 강태성실장은 "평창군의 적극 협조를 약속받았다" 며 "대회개최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대로 열린다고 해도 국내 투어링카 정도가 출전하는 초보적 랠리가 될 공산이 크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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