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고양시의원 해외 연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기도 고양시의회 의원 일부가 1차로 유럽연수를 다녀왔고, 나머지는 미주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선진국의 자치제도와 교통.도시.환경정책 시찰이 이번 연수의 목적이다.

일단 내세운 목적은 이해가 간다.

선진국의 제도.정책을 보면 뭔가 배울 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지자체 발전방안을 배울 수만 있다면 적잖은 비용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고양 시의원들의 해외연수도 비난받을 수 있다.

일정 중 관광도 상당 정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국.이탈리아.독일 등 6개국을 돌며 각 국가의 자치단체를 우리 실정과 비교해 꼼꼼히 살펴보는 데는 2주일의 일정도 벅찰 것이다.

그런데도 이동을 핑계로 관광이 들어 있다는 것은 시민 입장으로선 납득이 안갈 수도 있다.

이미 유럽연수를 다녀온 시의원들이 파리 시내 문화유적 답사가 아니라 그 곳의 개선문을 보며 프랑스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근.현대사 속에서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를 고민해 왔기를 바란다.

이준수 <경기도고양시덕양구화정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