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토평 아파트 분양권 전매비율 10%내외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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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달 평균 18.4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과열조짐을 보였던 경기도 구리 토평지구 아파트 가운데 대림.영풍 등 일부 아파트 계약자 분양권 매각률이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아파트들은 10% 안팎의 명의변경률을 보여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분양권 전매가 대규모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6백78가구를 분양한 대림.영풍의 경우 1일부터 명의변경 신청을 받은 결과 30%에 가까운 1백99명이 분양권을 팔아 명의변경했다. 신명종건도 명의변경 건수가 총4백34가구의 30%인 1백30건에 이르고 있다.

인근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이 아파트들은 한강에서 가장 가깝고 바로 옆에 중앙공원이 자리잡는 등 위치가 좋은데다 분양가도 싸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분양권 전매를 노린 가수요도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하지만 다른 아파트들은 사정이 다르다. 금호아파트는 51평형의 경우 4천만~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인기가 높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명의변경 신청건수가 1천2백2가구의 13%인 1백50여건에 그쳤다.

또 삼성아파트는 4백2가구중 42명, 동양시멘트는 2백12가구중 20여명, 우남은 2백52가구중 20여명의 명의가 바뀌는 등 대체로 명의변경 비율이 10%선에 머물렀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실수요자가 많았으며 30%가 할당된 구리지역 거주 당첨자들의 일부만이 분양권을 전매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구리토평지구 아파트의 분양권은 지난달 17일 계약 마감후 전반적으로 값이 오른 상태지만 매물은 전체 3천8백여가구의 1~2%에 불과하며 그나마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재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부동산하우스뱅크 명춘옥 사장은 "어쩌다 분양권을 사려는 수요자의 문의가 있긴 하지만 비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며 프리미엄이 거의 안붙은 급매물만 간혹 소화되고 있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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