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도파 회생길 열리려나…7일 채권단회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부도 후 회생여부가 불투명했던 미도파백화점이 법원의 법정관리 인가를 얻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도파는 서울.외환은행과 성업공사 등 정리담보권자 5분의4 이상의 동의를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일 서울지법에서 열릴 예정인 관계인 집회에서 미도파가 마련한 정리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인가가 내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담보부 정리채권 3천5백77억원중 12.08%에 해당하는 4백32억원의 채권을 보유한 성업공사가 동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16.92% 6백5억원의 담보권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정리계획안 인가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게 된다" 고 말했다.

회사정리법에 따르면 정리계획안 인가에는 정리담보권자 5분의4 이상의 동의 및 일반정리채권자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더구나 미도파 상계점과 청량리점의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채권단이 미도파의 정리계획안을 받아들이는 계기인 것으로 보인다.

미도파는 97년 5월 법정관리를 신청, 9월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졌으나 세 차례에 걸친 관계인 집회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의 반대로 정리계획안 인가를 얻어내지 못했다.

◇ 전망 = 정리계획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미도파는 총부채 1조6천8백43억원중 출자전환액 5천4백68억원 (32.5%) 을 제외한 나머지 1조1천3백75억원을 10년간 분할 변제하며 본격적인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그 대신 서울종로에 있는 당주동 빌딩 (10층).용인물류센터 (3천평 규모).구기동 소재 체육관 외에 명동점과 청량리점을 매각하기로 해 이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명동점의 경우 도심에 위치, 입지적인 조건은 좋지만 인근에 롯데.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이 자리잡고 있어 백화점보다는 전문매장 등으로의 인수를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또 청량리점도 일종의 할인점 형태로 인수가 추진될 전망. 결국 미도파는 지난해 2천7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 정도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계점과 이들 부동산의 매각 성과에 최종 회생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