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프론티어] 원금 떼일 위험 적은 자산담보부채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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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일반 투자자들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자산담보부채권 (ABS) 이 이달중순 첫 발행된다. 현대캐피탈과 대우캐피탈이 각각 자기 계열사의 자동차를 할부로 판 자산을 담보로 오토 (AUTO) ABS를 발행하기로 한 것. 올들어 몇몇 금융기관들이 ABS를 발행하기는 했으나, 일반인 대상은 아니었다.

◇ ABS란 = 보통의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어떤 사업을 벌이는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발행하는 것. 그러나 ABS는 금융기관이 자동차 할부금이나 카드대출금 등 바로 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금융자산을 빨리 현금화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따라서 ABS는 자산유동화채권이라고도 불린다.

◇ 원금은 안전한가 = 회사채의 경우 만일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부도났을 때 투자자들은 원리금을 떼이게 된다. 반면 ABS는 그렇지 않다. ABS를 발행한 금융기관이 부도가 나더라도 채권의 담보가 되는 금융자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 금융자산을 통해 원리금을 회수하면 된다. 물론 이 금융자산마저 부실이 생긴다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ABS는 원리금을 받는데 우선권이 있는 선순위와, 그렇지 않은 후순위 채권으로 나눠서 발행된다.

예를 들어 후순위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라면 만약에 채권의 담보가 된 금융자산에서 15%의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선순위채 보유자는 문제가 없다.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것은 모두 선순위채다.

또 오토 ABS는 부도의 위험성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대우증권 김규진 차장은 설명했다. 자동차를 할부로 산 사람들이 무더기로 할부금을 미납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연대보증인도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 어디서 살 수 있나 = 현대캐피탈의 ABS는 현대증권의 창구를 통해 판매된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이자율이나 최저 판매금액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 대우캐피탈의 ABS는 다음달초 대우증권 창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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