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따른 시내버스 연장운행 21곳중 1곳만 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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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시가 지하철 파업에 따른 비상 수송대책 중 하나로 내놓은 시내버스 연장 운행.전세버스 대체 투입이 '빈 껍데기' 에 불과해 시민들의 짜증을 더하고 있다.

시는 파업에 앞서 지난 17일 "시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21개 임시노선에 시내버스 4백36대를 운행하고 13개 자치구에 1백30여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키로 했다" 고 발표했다.

그러나 25일 현재 21개 시내버스 노선 중 연장운행을 하고 있는 것은 신우교통의 235 - 1번 노선 하나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버스업체 관계자는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돼야 노선을 연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3~25대씩 할당된 전세버스도 거의 운행되지 않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관광버스회사에 문의해 보니 '성수기라 버스가 없다' 고 한다" 면서 "22대 운행지침을 받았지만 한대도 운행을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회사원 김상국 (32) 씨는 "구파발~신촌간을 운행하는 806번 버스가 연장 운행된다는 발표를 믿고 지난 24일 여의도에서 30분간 기다렸으나 끝내 허탕쳤다" 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21일까지는 일부 업체가 연장운행에 비협조적이었지만 지하철 단축 운행이 시작된 22일부터는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 며 현실과 동떨어진 답변으로 일관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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