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로 위에 태양광 발전소 … 1.6㎞마다 500가구 쓸 전기 생산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태양전지를 활용한 ‘디지털 도로’가 개발되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주에 있는 벤처업체 솔라로드웨이스(Solar Roadways)가 선보인 이 도로는 크게 두 가지 새로운 기능을 한다. 첫째는 아스팔트 대신 태양광 패널(태양전지)을 깔아 전기를 생산하는 것. 둘째는 도로 표면에 도로 정보나 교통안내 표시를 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내장돼 있다. 도로가 빙판길이 되면 자동으로 열선을 가동하는 ‘지능형’ 도로다.

이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미 교통부와 ‘태양전지 도로(Solar road panel) ‘개발 협약을 맺고 본격 연구개발에 들어간다고 최근 밝혔다. 도로는 세 겹이다. 표면은 강화 유리를 이용해 빛이 잘 통하도록 설계됐다. 가운데는 태양전지 패널과 LED 전광판, 열선이 깔려 있다. 바닥에는 생산된 전기를 모아 송전하는 배선장치와 LED 전광판과 열선을 가동하는 전자장치, 통신 케이블이 들어간다. 도로 시공은 1개 차로 너비인 가로·세로 3.65m로 된 패널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패널당 하루 7.6㎾의 전력을 만든다. 1마일(1.6㎞)에 걸쳐 네 차선을 깔 경우 5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문제는 구축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패널 한 장당 6900달러(약 840만원)가 들어간다. 회사 측은 “태양전지 도로는 전력을 만들 뿐만 아니라 도로교통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지능형 도로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그리 비싼 건 아니다”고 주장한다.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태양전지도 나왔다. 영국의 솔라로드테크놀로지사가 개발한 ‘일렉트라월(Electrawall)’은 길이 30cm의 태양전지 패널을 원통형으로 말아 놓은 제품이다. 원형이라는 점 덕분에 해가 떠 있는 동안엔 그 위치에 관계없이 전력을 생산한다. 밤에도 자동차 전조등 불빛으로 미량이나마 발전을 해 시설의 효율이 높다는 설명. 회사 측은 “수백 만 개의 원통형 태양전지를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위에 설치해 놓으면 웬만한 핵발전소 한 곳을 세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주기중 기자

동영상=TV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