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삿속 취업박람회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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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기도가 취업난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실직자.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해외취업박람회' 를 개최하면서 한푼의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채 실직자 등 참가자에게 돈을 받거나 산하단체 등에 예산지원을 강요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있다.

22일 도에따르면 다음달 18일부터 21일까지 수원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박람회 예산 2억원을 원서대.면접비.입장료.부스대여료 등으로 모두 충당키로 했다.

원서대 명목으로 3천원을 받아 4천여만원을 마련하고 1차 서류전형 합격자에게는 면접 비용으로 ^경력 채용 3만원^인턴 채용 1만원씩을 부담시켜 4천2백만원을 만들기로 했다.

또 어학연수원 등 국내 참여업체에 1백만원씩을 받고 40여개의 부스를 대여해 4천만원을 징수키로 했으며 일반 참가자에게도 입장료 명목으로 3천원씩을 받기로 했다.

이와함께 행사광고비용 3천만원을 산하기관인 경기중소기업재단에서 부담하라고 지난 6일 지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예산을 따로 마련하지 못했지만 올 추경예산에 박람회 예산으로 6천만원을 상정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고 말했다.

또 "면접비용과 입장료.부스대여료 등은 50여곳의 해외 구인업체 관계자들의 항공료 등 지원에 쓸 예정" 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에 원서를 낸 金모 (28.수원시팔달구인계동) 씨는 "실직자들을 상대로 한 '장삿속' 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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