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英채식주의 프로사이클팀 투어 3위 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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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식사량이 일반인의 3배에 달하고 이것도 모자라 금지약물까지 몰래 복용하는 사이클계에 채식주의팀이 등장해 선전하고 있다.

'린다 매카트니' 라는 이름의 영국 프로 사이클팀은 최근 말레이시아 랑카와키 투어에서 3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3년내 사이클 최고 권위의 '투르 드 프랑스' 에 나가 우승을 차지하겠다" 며 각오도 대단하다.

오토바이 경주 선수로 활약하다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공해없는 사이클팀을 창단한 팀의 주장 줄리안 클라크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채식만으로도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 말한다.

채식주의자이자 팝 가수인 폴 매카트니는 14명으로 구성된 팀 창단 당시 자신이 경영하는 채식 식료품회사 '린다 매카트니' 를 통해 3백20만달러 (약 38억원) 를 흔쾌히 내놓았다.

파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매카트니의 딸 스텔라는 팀의 유니폼을 만들었다. 매카트니는 "채식주의의 승리" 라며 열성적으로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반면 사이클계에서는 "채식으로 수백.수십㎞를 달릴 열량을 얻기는 힘들다" 며 이들의 선전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회의적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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