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 코스닥등록 추진"-창업자 제리 양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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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사이트인 '야후' 사의 창업자인 '인터넷 청년' 제리 양 (중국명 楊致遠.30) 이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야후코리아의 이사회에 참석키 위해 14일 밤 입국한 그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준비되는 대로 야후코리아를 한국 코스닥시장에 등록하는 것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다섯번째 방문이라는 그는 갈색 진바지에 검정 셔츠 차림으로 나타나 "한국 경제가 침체기에 있지만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한 만큼 한국 기업들도 신규 인터넷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인터넷 인구는 3백만~4백만명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일본의 3분의 1, 독일의 절반 수준으로 한국의 경제력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성장속도는 빠를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국 기업이 노릴 만한 분야에 대해 그는 "전자상거래 (EC) 등 아직 한국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분야가 유망하다. 예컨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한국에 상륙하지만 내수 유통망과 보급망 등을 갖추지 못한 반면 한국 업체들은 이미 완비했다. 당연히 한국 업체가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겠는가" 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97년 8월 야후사와 한국소프트뱅크 등이 8억5천만원의 자본금을 들여 설립한 야후코리아의 접속건수는 하루 9백만건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 이라면서 "한국시장이 성숙되고 회사가 준비되는 대로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야후 서비스망에 대해서는 "PC뿐 아니라 핸드폰.무선호출기 등을 통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자동번역서비스도 실시, 전세계 네티즌들이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인수한 인터넷 종합정보업체 지오시티뿐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서비스 업체를 계속 인수, 종합 인터넷 서비스업체로 발전시킬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 말미에 그는 야후사에서 자신의 현 직위는 '대표 야후 (Chief Yahoo)' 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대만에서 태어난 제리 양은 94년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 박사과정 재학중 동료인 데이비드 파이로 (31) 와 함께 인터넷 검색엔진인 야후를 개발하고 회사를 차려 세계 인터넷 산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미국 야후의 주가는 96년 4월 나스닥 등록때 주당 13달러였으나 세차례 액면분할을 거치고도 현재 1백91달러를 기록, 3년여만에 거의 40배나 성장했다. 일본의 야후재팬도 주당 6천만엔 (약 6억원) 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미상장 상태. 제리 양은 현재 4백억달러로 추산되는 야후 주식의 10%를 가지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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